“수출경쟁력 향상” 호소
내년 내수시장 점유율 6% 달성 목표
‘강성’ 박종규 노조위원장 연임에 노사갈등 우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한국 시장에 남아있기를 강하게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조합과 좋은 대화를 통해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게 관건입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는 11일 경기 가평군에서 열린 ‘뉴 QM6’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노사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노사 갈등으로 한국철수까지 고려했던 한국GM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9일 조합장 선거에서 ‘강성’으로 분류되는 박종규 현 노조위원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박 위원장은 기본급 쟁취, 노동강도 완화, 배치전환 합의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향후 임단협에서 사측과 팽팽한 교섭을 펼칠 전망이다. 이미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합법적으로 쟁의권을 확보해놓은 만큼, 파업카드를 쓸 수도 있다.
시뇨라 대표는 르노삼성차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노조와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고객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생산됐다는 이유로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할 이유가 없다”며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보다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올해 수출물량이 적어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노조에서도 이해하고, 원활히 협력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연간 수출물량 10만대가 넘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 이후 후속 물량이 배정되지 않으면서 심각한 생산절벽을 겪고 있다. 실제 올 10월까지 누적 수출량은 1만8,35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5,933대)에 비해 75.8%나 감소했다.
노조 파업이 이어지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19)으로 유럽 현지 상황이 악화하며 르노 본사가 후속 물량 배정을 미뤄온 여파다. 그러나 최근 소형 크로스오버차(CUV) 'XM3' 유럽 수출 물량을 배정, 연말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시뇨라 대표는 수출 뿐만 아니라 내년 내수 시장에서 올해보다 점유율을 최대 6%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르노삼성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4.1%에 그치고 있다. 그는 “르노삼성차는 독보적이고 차별화된 차량이 있다”며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만큼 내년에도 우리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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