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KT와 '어게인 2015'를 꿈꾸는 두산이 명운을 걸고 플레이오프 3차전에 나선다.
정규시즌 막판 5위에서 3위로 반등하며 기세가 오른 두산은 그 분위기를 가을야구에서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LG와 준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간단히 끝낸 두산은 KT를 만나서도 한 수 위의 경험을 앞세워 2105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3위 팀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만약 두산이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를 끝낸다면 기다리고 있는 1위 NC보다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위팀의 '업셋'이 불리한 건 체력 소모 때문인데 두산이 5경기 만에 끝낸다면 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오히려 경기 감각 면에선 NC보다 낫다는 것.
반면 KT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도 잠시,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도 2연패를 당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30차례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를 한 뒤 3연승을 올린 사례는 두 번밖에 없었다. 6.67%의 희박한 확률이지만 KT가 기적을 노리기 위해선 강백호(8타수 1안타)와 황재균(8타수 1안타) 등 타선 부활이 절실하다. 이강철 KT 감독은 2패 후 "타순 조정 등도 생각하고 있다. 일단 1승을 하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팀의 명운이 걸린 3차전은 '옛 동료' 라울 알칸타라(28ㆍ두산)와 윌리엄 쿠에바스(30ㆍKT)의 선발 맞대결로 열린다. 둘은 지난 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뛰었다.
정규시즌 20승 투수 알칸타라는 포스트시즌에선 기대에 못 미쳤다.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1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본 모습과 거리가 멀었다. 당시 등판 전 목에 담 증세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칸타라는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평균 시속 153㎞의 직구에, 시속 140㎞에 육박하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던지며 리그를 압도했다. 지난해 KT에선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로 평범했던 투수의 놀라운 변신이다. 6일 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하는 알칸타라가 구위를 회복할지 관건이다. 다만 KT전에선 3경기에 등판해 2승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4.24로 높았다.
이에 맞서는 쿠에바스는 오드사리머 데스파이네와 올 시즌 KT의 선발 마운드를 이끈 주역이다. 시즌 10승 8패에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는데 두산전에서 3경기에 나가 1승 1패, 평균자책점 5.02로 부진했다. 1차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0.2이닝 2실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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