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석동현 변호사, 후보 자격 없어" 비판
석 변호사 "안보에 도움된다면 친일파 되겠다" 발언
국민의힘 향해 "석 변호사 추천 저의를 밝혀야" 주장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민의힘의 친일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 추천은 국민을 조롱한 것"이라고 11일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추천으로 공수처장 후보에 오른 석동현 변호사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이 '검찰개혁'이라는 본래 취지는 상실된 채 상식 밖의 혼탁으로 치달으며 국민들께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여야와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9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1차 후보 추천을 마쳤다. 향후 회의에서 최종 후보 2명을 확정지을 계획이지만, 여야는 벌써부터 상대방이 추천한 후보의 중립성 문제를 들어 여론전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 지사는 이어 "특히 국민의힘이 공수처장 후보로 추천한 석 변호사는 후보 자격조차 없는 인물"이라며 "그는 추천을 수락하면서도 자신의 SNS에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이라고 쓸 만큼 잘 알려진 공수처 반대론자"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인물을 후보로 내세운단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공수처는 괴물"이라는 공수처장 후보?
이 지사의 지적대로 석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후보 지명 사실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적으로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기관으로 봅니다만, 법을 고쳐 폐지하기 전까지는 존재하게 된 이상 어떻게든 지탄을 받는 기관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후보직을)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또 석 변호사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 "안보에 도움이 된다면 친일파가 되겠다"라고 언급한 점을 문제 삼았다. 해당 집회에는 전광훈 사랑제일목사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같은 당내에서도 동의하지 않는 4·15 총선 선거무효 소송을 이끄는 소송대리인"이라고도 강조했다.
이 지사는 "국가 권력을 우롱하고 나아가 국민들을 기만하지 않고서 도저히 이럴 수는 없다"면서 "국민의힘은 석 변호사를 공수처장으로 내세운 저의를 국민들 앞에 분명하게 밝히고 즉각적인 철회와 사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공수처장 후보 접수를 완료한 국회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는 13일 첫 회의에서 10명 안팎의 후보들을 놓고 치열한 논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추천위원 7명 중 6명 이상의 찬성으로 최종 후보 2명이 가려지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지명한다.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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