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봉쇄령, 외국인 관광객 발길 끊겨 위기"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인 프랭탕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백화점과 쇼핑몰 등 일부 매장의 문을 닫기로 했다. 프랑스 정부의 대대적인 봉쇄령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끊기면서 극도의 위기에 봉착한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프랭탕그룹이 프랑스 전역에 있는 백화점 4곳과 시타디움 쇼핑몰 3곳의 영업을 중단하는 내용이 담긴 회생 방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룹은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시행하는 봉쇄령으로 인해 영업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또 관광객 의존율이 높은 백화점 특성상 경기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계획이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2022년 1월까지 파리 이탈리광장과 르아브르, 스트라스부르, 메스 등에 있는 프랭탕백화점뿐만 아니라 파리 샹젤리제 거리와 나시옹 광장, 툴롱에 있는 시타디움 쇼핑몰이 차례로 폐쇄된다.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도 뒤따라 그룹에 소속된 430여명의 직원들이 실직하게 될 전망이다. 감원 대상의 70%는 매장 직원이며, 나머지 30%는 구매담당 노동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탕그룹은 이미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난해 반(反)정부 시위로 인해 일부 매장이 주말에 문을 닫아야 했고, 올 초에는 운송 파업까지 이어져 이래저래 상황이 좋지 않았다. 더군다나 최근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명품 브랜드 등 고급 상품을 판매하는 프랭탕백화점은 여전히 이들 상품의 수요가 높은 중국 등 아시아에 의존해 간신히 명맥을 이어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프랭탕그룹은 1865년 파리 오스만대로에서 프랭탕백화점으로 출발해 프랑스 전역에 19개 백화점과 8개 시타디움 쇼핑몰 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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