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 전? 비둘기가 분실한 독일군 메시지? 발견
비둘기는 귀소본능 뛰어나 '통신병'으로? 능력 발휘
전쟁터 누비며 공을 세워 '디킨훈장' 받기도
지난 9월 프랑스 동부에서 한 노부부가 100여 년 전 독일군 메시지를 운반하던 '비둘기 통신병'이 잃어버린 작은 알루미늄 캡슐을 발견했다.
캡슐을 전해 받은 오르비 지역의 도미니크 조르디 린지 메모리얼 뮤지엄 큐레이터는 캡슐 안에는 "잘 보존된 투사지에 손글씨로 작성한 메시지가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독일 고딕 문자로 작성된 메시지는 긴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희미해져 정확하게 읽기 어려웠다.
전문가들은 메시지를 분석해 1차 세계대전 당시인 1910년(또는 1916년으로 보여지나 1910년이 유력) 7월 16일 당시 독일의 일부였던 잉어스하임(현재 프랑스 그랑테스트 지방)에 기반을 둔 보병 병사가 상급 장교에게 훈련에 대한 세부사항을 전하려던 것으로 당시 4마리의 비둘기를 이용해 메시지를 전송 중 한 마리가 길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캡슐은 1차 세계대전 당시인 1915년 보주 산맥에서 발생한 가장 처참한 전투 중 하나로 불렸던 린지 전투에 헌정된 오르비의 린지 메모리얼 뮤지엄에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비둘기는 장거리 비행능력과 귀소본능이 뛰어나 전쟁터에서 통신병의 역할을 톡톡히 했고 그 공을 인정받아 동물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무공훈장인 디킨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비둘기 통신은 BC 3,000년쯤 이집트에서 통신용으로 이용되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역사가 오래되었지만 현대에는 통신기기의 발달과 더불어 쓰임새가 크게 줄어들었다.하지만 최신 장비가 동원되는 현대전에서도 통신망이 파괴될 경우를 대비해 일부 국가들이 비둘기 부대를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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