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없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을 확정한 최혜진(21ㆍ롯데)이 ‘무관’ 딱지를 뗄 마지막 기회 앞에 섰다. 지금까지 우승 없이 KLPGA 대상을 수상한 선수는 없었다. 최혜진이 마지막 기회를 살려 우승을 차지할지, 사상 첫 우승 없이 대상을 수상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최혜진이 12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SK텔레콤ㆍ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노린다. 지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대상 포인트 2위 김효주(25ㆍ롯데)와 차이를 벌리며 대상 수상을 조기확정 했지만, 우승 한 번 없이 대상을 수상한 전례가 없어 그의 우승 여부가 이번 대회 뜨거운 관심사다.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이번 시즌 최혜진의 활약은 대단했다. 15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통과했고, 이 가운데 무려 13차례나 톱10 안에 들었다. 최근 열린 하나금융 챔피언십(공동 17위)과 7월 열린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공동 33위)에서만 톱10 밖으로 벗어나며 꾸준한 성적을 냈다. 톱10 안에 꾸준히 들다 보니 대상 포인트도 차곡차곡 쌓여, 시즌 막판쯤 되니 우승을 두 차례씩 한 김효주와 박현경(20ㆍ한국토지신탁), 안나린(24ㆍMY문영)을 크게 앞섰다.
신인이던 재작년 2승을 거두며 처음 대상을 수상한 최혜진은 지난해엔 무려 5승을 휩쓸며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도 429점째를 쌓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2위 김효주(337점)를 따돌리며 일찌감치 대상을 확정했지만, 우승이 없어 조금은 머쓱한 모습이다. 최혜진은 “대회가 몇 개 남아있을 때만 해도 쫓기는 마음이 있었는데, 오히려 이제 더 편해졌다”고 했다. 그럼에도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물론 우승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기대를 감추진 않았다.
신인왕을 확정한 유해란(19ㆍSK네트웍스)도 무관 신인왕의 아쉬움을 달래려 한다. 재작년 최혜진과 지난해 조아연(20ㆍ볼빅)은 모두 첫 해 2승씩 거두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다승왕도 최종전에서 갈릴 수 있다. 2승씩 거둔 김효주와 박현경, 안나린 가운데 우승자가 탄생하면 다승왕이 결정된다. 만일 이들 가운데 우승자가 나오지 않으면 공동 다승왕이 된다.
상금과 평균타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효주가 끝까지 타이틀을 지켜낼지도 흥미롭다. 일단 평균타수 1위는확정적이지만, 상금왕 수상 여부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 올해에만 7억3,213만원의 상금을 쌓은 김효주는 상금 2위 안나린(5억9,502만원)에 크게 앞서있는데, 안나린이 우승 상금 2억원을 거머쥐게 된다면 상금왕 주인공은 바뀐다. 5억원대 후반의 상금을 쌓아 둔 3위 박민지(22ㆍNH투자증권), 장하나(28ㆍBC카드)가 우승해도 상금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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