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 미국 의료기록 분석 결과 발표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앓은 사람 5명 중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지 3개월 안에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개 불안과 우울증, 불면증 등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 6만2,000명을 포함한 약 7,000만건의 미국 의료기록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진 후 14~90일 사이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경우가 18.1%에 달했다. 의학저널 랜싯에 발표된 해당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후 3개월 안에 정신질환 진단을 처음 받은 사람운 5.8%에 달했는데, 이는 동일 기간에 일반인이 정신질환 진단을 처음 받는 경우(2.5~3.4%)의 배에 달하는 수치다.
폴 해리슨 옥스퍼드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전반적인 스트레스 환경이 (정신질환 유발)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신질환과 코로나19 감염의 직접적 연관성은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가디언은 "경제적 취약계층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과 정신질환 모두에 취약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코로나19와 치매 발병률에 대한 분석도 있었다. 코로나19 확진 후 3개월 안에 치매 진단을 받는 경우 역시 일반 평균에 비해 두 배 많다는 내용이다. 바이러스가 뇌와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신경학자들은 합병증을 겪은 영국 코로나19 환자 40명 이상을 살펴본 결과 뇌염, 신경 손상, 뇌졸중 등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데이비드 커티스 퀸메리런던대 명예교수는 코로나19와 정신질환 연관성과 관련 섣부른 결론을 경계하면서도 "코로나19 환자들은 당연히 자신의 증상 악화를 걱정할 것이고 고립된 생활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정신질환 발병율이 높아진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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