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서안지구 헤브론에 추모 조기 게양
"팔레스타인·중동 평화협상에 큰 손실" 애도 물결
30년 이상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대변해 평화협상을 맡아 온 사에브 에레카트(65)가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레카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달 18일부터 코로나19 감염으로 예루살렘의 하다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숨을 거뒀다. 병원 측은 에레카트가 몇 주간 중환자실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았다. 폐섬유증을 앓은 에레카트는 3년 전 폐 이식 수술을 받아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레카트는 수십 년간 사실상 모든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 관여해 온 인물이다. 1955년 동예루살렘 교외 아부디스에서 태어난 그는 영국 브래드포드대에서 평화 및 갈등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으로 공존하는 방안인 '2국가 해법'을 지지해왔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형제이자 친구인 위대한 전사 에레카트를 잃은 것은 팔레스타인과 우리 국민에게 큰 손실"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어 3일간 추도 기간을 보내기로 했다.
국제 사회도 애도의 메시지를 보냈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유엔 중동특사는 "(에레카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할 수 있다고 확신했고 결코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고인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중동 평화 협상에 커다란 손실"이라며 에레카트으이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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