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징역형을 받았던 정봉주ㆍ신계륜ㆍ신학용ㆍ김재윤 전 의원과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검찰의 ‘기획수사’로 인한 억울한 옥살이를 주장하는 여권 정치인들이다. 만찬에 참석했던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며 “이 대표가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피력했다”고 언급했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들 전직 의원을 위로하기 위해 저녁 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심각한 분위기에서 억울한 사연을 다 들은 이 대표는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피력하며 당 차원의 대책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길 고대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일부 검찰과 사법부의 썩은 뿌리를 캐내야 할 것”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사건 의혹을 제기했다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징역 1년 실형을 받은 후 2012년 만기 출소했다. 신계륜, 신학용, 김재윤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SAC) 교명 변경과 관련해 입법 로비를 했다는 의혹으로 징역형을 받았다.
안 의원은 “최근 MB(이 전 대통령)의 대법원 유죄 판결로 정 전 의원 주장은 사실이었음이 밝혀졌고 그의 무죄가 입증됐다”고 명예회복을 주장했다. 이어“나머지 세 분들은 최근 방영된 KBS 시사직격을 통해 청와대의 하명수사 대상이었음이 밝혀졌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다스’를 실소유하며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징역 17년형을 받았고, 다른 의원들은 기획수사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에 죄가 없다는 논리다. 최근 KBS 시사직격은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 사건 핵심 증인의 '허위진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이들을 정치검찰의 희생양으로 보고 검찰개혁의 동력으로 삼을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MB 유죄가 밝혀진 만큼 억울한 옥살이를 한 정 전 의원의 재심이 이뤄져야 한다”며 “민주당은 검찰개혁과 공수처로 검찰을 국민에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안민석ㆍ우원식ㆍ박완주ㆍ박주민ㆍ김종민 민주당 의원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신계륜ㆍ김재윤ㆍ신학용 전 의원 사건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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