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일 전·후반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
한국GM 노조가 또다시 사흘간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본사인 GM 측에서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부평공장에 대한 2,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보류하기로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3번째 파업에 나선 것이다.
한국GM 노조는 1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투쟁지침을 마련했다. 이 지침에 따라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는 이달 11∼13일에 매일 각각 4시간 파업을 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6일, 9∼10일 총 5일간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가 각각 4시간 일을 하지 않는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지금까지 부분파업과 잔업ㆍ특근 거부로 입게 될 한국GM의 생산차질은 약 1만2,000여 대다. 한국GM 노조가 추가로 파업을 결의하면서 생산차질 규모는 1만5,000여 대까지 늘 전망이다.
현재 사측은 노조에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내년 기본급 2만2,000원 인상과 올해 및 내년 성과급ㆍ격려금 등의 명목으로 총 700만 원 지급 대안을 제시한 상태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과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 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000만 원 이상) 지급, 부평2공장 신차 배정 등을 고집하고 있다.
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한국GM의 올해 흑자 전환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미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6만 대 이상의 생산 손실을 낸 데다, 최근 잔업ㆍ특근 거부 등으로 발생한 생산 손실까지 더하면 7만 대가 넘어선다. 올해도 흑자를 달성하지 못하면, 한국GM은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잦은 파업은 이미 한국GM의 미래조차 어둡게 하고 있다. 사측은 차세대 글로벌 모델 ‘C-CUV’의 파생차량을 부평1공장에서 생산하기 위해 1억9,000만 달러(약 2,150억 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계속된 쟁의 행위를 감당할 수가 없어 투자계획을 GM 측이 보류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투자 보류에도 노조가 또다시 파업을 강행하자, 이참에 한국 철수 카드를 꺼내 들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추가적인 생산차질이 발생할 경우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최근 언급하기도 했다.
당장 철수를 하지 않더라도 사측의 압박에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곳은 부평2공장이다. 현재 생산 중인 말리부, 트랙스가 2023년 단종된 이후 추가 배정된 신차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배정을 요구하면서 파업 등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하는 노조를 GM이 어찌 믿을 수가 있겠는가”라며 “한국GM 노조는 공멸의 길로 인도하는 것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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