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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통해 코로나19 감염? 순천 은행 집단감염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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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통해 코로나19 감염? 순천 은행 집단감염 미스터리

입력
2020.11.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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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은행 고객과 직원들의 감염
전문가 "대체로 비말로 감염…매개체 전파 가능"
신규 확진 사흘째 100명대 기록에
"수도권 이런 상황이면 2~3주 후 단계 격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7명 발생한 전남 순천 신한은행 연향동지점 입구에 지난 8일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7명 발생한 전남 순천 신한은행 연향동지점 입구에 지난 8일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마스크를 쓰고 비말차단막까지 있었는데도 은행 직원과 접촉한 고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보건당국이 서류 등 제3의 매개체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남 순천 신한은행 감염사례와 관련해 침방울에 의한 직접 전파 외에도 다른 매개체, 물체를 통한 전파도 가능했을 것으로 본다”며 “현재 다른 가능성이 있었을지에 대해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좀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에서는 신한은행 연향동지점 직원 4명과 직원 가족 2명에 이어 은행 직원과 접촉한 고객 A씨도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가 은행 방문 당시 그와 접촉한 직원을 포함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말 차단막까지 설치된 상태였지만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은행 서류 등 종이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고객 A씨가 은행 직원으로부터 감염된 것인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A씨는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는데, 노점 손님 등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중대본 곽진 팀장은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특정 기간 동안 이 노점을 방문한 사람들은 검사를 받도록 안내해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이 등 다른 매개체를 통한 전파는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희정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의 침방울이 종이 표면에 붙으면 바이러스가 얼마 정도는 살아있을 수 있고, 그걸 다른 사람이 다시 만져서 감염되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다만 최 교수는 “바이러스의 규모, 환경 등에 좌우되기 때문에 ‘확진자가 접촉한 종이를 만지면 감염된다’고 100% 단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매개체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확인해 추가로 말씀드리겠다”며 “기본적으로는 비말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확실하고 거리두기가 지켜지면 감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룻새 100명이 증가해 누적 2만7,653명으로 불어났다.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어 3일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누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수도권의 경우 이렇게 점진적으로 증가하면 2~3주 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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