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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개발 청신호...안정적 공급 방안 세워야

입력
2020.11.11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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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약사 화이자가 9일 자신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의 임상실험을 한 결과 유효성 90%를 보였다는 임상 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가 9일 자신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의 임상실험을 한 결과 유효성 90%를 보였다는 임상 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대형 제약사 화이자가 9일(현지시간)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와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 3상 실험에서 90%의 유효성을 입증했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 94명을 분석한 결과로, 화이자는 이달 중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한다. FDA가 요구하는 효과는 50% 이상인데 제약사의 자체 발표라 해도 90%의 효과를 낸 것은 고무적이다. 화이자는 승인 절차가 문제없이 진행되면 연내 2,000만명이 접종 가능한 분량(5,000만회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5,000만명을 넘고 북반구에서는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까지 예상되는 암울한 상황에서 코로나 극복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점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화이자 백신이 코로나 사태의 ‘게임 체인저’ 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세계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고 세계 경제의 성장 전망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화이자의 발표로 이제 각국은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백신 공동구매 국제기구 코백스 퍼실리티 등을 통해 국민의 60%인 3,000만명이 접종 가능한 백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코백스를 통해 1,000만명분, 개별 제약사와의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부는 적기에 안정적으로 백신을 공급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코로나 종식에 대한 작은 희망이 생기기는 했지만 아직 백신의 부작용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FDA 승인, 공급망 확보 등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의 발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접종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정부가 국민들에게 차분한 대응을 주문한 것은 적절하다. 국민들은 코로나와의 장기전에 대비한 생활방역 유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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