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국제협력기구 통해 북측에 전달
교류 물꼬 기대 vs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
강원도가 2024년 열릴 동계청소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를 북한에 제안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강원도는 앞서 8월 국제협력기구 등 대북 관련 지원단체 4곳을 통해 동계청소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제안하는 최문순 강원지사의 서한문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세계 동계스포츠 꿈나무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2일까지 열린다. 강원도는 선수와 임원 2,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한문엔 공동개최를 포함해 북한의 대회 참가와 특정 종목의 남북 단일팀 구성 등 여러 형태로 '북한의 참여를 바란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다.
사실 강원도 안팎에선 올해 1월 강원도가 유치한 이 대회 남북공동개최가 꾸준히 언급됐다. 최 지사는 올해 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고위 인사에게 이 같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분산 개최 시 개회식은 강원도, 폐회식은 북한에서 여는 방안과 마식령 스키장 활용 역시 최 지사가 수차례 언급했다. 때문에 대회 유치 직후부터 올해 안으로 남북공동개최를 제안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 지사는 또 북측에 서한문을 전달한 직후인 9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남북공동 개최 의제를 IOC 고위인사의 한국 방문 시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2년 전 평창올림픽과 같이 스포츠를 통해 남북교류의 물꼬를 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러나 대회 규모와 관심이 메이저 대회보다 크지 않고, 스포츠의 순수함보다 정치적 의도가 더 커 보인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강원도 관계자는 "남북 공동 개최는 IOC의 권장 사항인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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