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현 전 동부지검장 페이스북에서 주장
"애당초 지난해 국회에서 야당이 못 막은 것이 화근"
주호영 "공수처 문제 없다고 하면 더 이상한 사람"
석동현 변호사가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열린 4ㆍ15총선 선거무효소송 관련 소송 대리인단 기자회견 및 주요 쟁점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자로 추천한 석동현 변호사는 10일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기관"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동부지검장 출신인 석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야당측의 공수처장 후보 추천 요청을 받고 수락하기는 했지만 마음은 착잡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석동현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석 변호사는 "최종적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없는데 왜 수락했느냐 하는 분도 계신다"라며 "저가 그것을 모르는 바도 아니고 그때문에 착잡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기관으로 본다"라며 "애당초 작년에 국회에서 공수처 설치법을 당시 야당이 무기력하게 못 막은 것이 화근"이라고 강조했다.
석 변호사는 그러면서 "법을 고쳐 폐지하기 전까지는 현실적으로 (공수처가) 존재하게 됐다"라며 "어떻게든 공수처가 지탄을 받는 기관이 되지는 않게 해야한다는 심정으로 수락했다"라고 밝혔다.
주호영 "공수처 문제 없다고 하는 사람이 더 문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석 변호사의 이같은 입장에 '공수처 자체를 반대하는 인사를 후보로 추천한 것은 문제가 있는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공수처가 문제 없다고 하는 사람이 더 이상한 사람"이라고 응수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누가 공수처를 반대하나"라면서도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 공수처에 문제 없다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문제 없다고 하는 사람이 더 이상한 사람"이라며 "반대하는 사람 넣는다고 물을 게 아니라 공수처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을 넣는게 더 문제"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측 이헌·임정혁 추천위원은 전날 석 변호사와 손기호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사무총장,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 등 검찰 출신 4명을 공수처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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