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3위로 시작한 포스트시즌에서 파죽의 4연승을 내달리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겼다.
두산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찬스마다 터진 4번타자 김재환의 안타와 효과적인 계투 작전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원정경기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은 두산은 남은 3~5차전에서 1승만 보태면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지난해까지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7.5%(16번 중 14번)에 달한다. 두산은 지난해 키움과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포스트시즌 8연승을 질주하며 '가을 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반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는 이틀 연속 타선 침묵으로 고배를 들었다.
김재환은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2차전 MVP에 선정됐다. 1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 등 2경기에서 8타수 5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해결사의 모습을 발휘했다.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재환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허경민의 우전안타로 3루까지 달린 뒤 박세혁의 좌전 적시타 때 선제 결승 득점을 올렸다. 그의 진가는 3회에 드러났다. 1사 1ㆍ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선 김재환은 KT 선발 오드사리머 데스파이네로부터 볼 3개를 골라낸 뒤 기다리지 않고 4구째 150㎞ 짜리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노려 쳐 2-0으로 달아나는 우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경기 전 "데스파이네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던 다짐을 입증하는 한 방이었다. 김재환은 2-1로 박빙의 리드를 이어가던 5회 무사 만루에서도 바뀐 KT 투수 유원상을 공략해 균형을 깨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KT는 0-2로 뒤진 3회말 2사 후 멜 로하스 주니어의 포스트시즌 마수걸이 홈런으로 잠시 분위기를 달궜지만 이날 유일한 득점이 되고 말았다. 2회 1사 만루에서 심우준이 3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예고대로 최원준이 로하스에게 홈런을 맞자 조기 교체 승부수를 띄웠다. 이어 등판한 김민규(1이닝)-박치국(2이닝)-홍건희(2.1이닝)-이영하(1이닝)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기대에 부응했다.
양팀 선발은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최원준은 2.2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 데스파이네도 4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두 팀은 하루 쉰 뒤 같은 장소에서 3차전을 벌인다. 라울 알칸타라(두산)와 윌리엄 쿠에바스(KT)의 선발 맞대결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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