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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처럼…K리그, 일상에 녹아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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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처럼…K리그, 일상에 녹아들까

입력
2020.11.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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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발표된 K리그 새 로고.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5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발표된 K리그 새 로고.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가 내년부터 새 로고를 사용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BI)는 이른바 ‘다이내믹 피치(Dynamic Pitch)’. 한국 축구 특유의 치열함과 격렬함을 통해 다이내믹한 경험을 제공하겠단 의미를 담았다. 새 로고 디자인은 한층 단순해졌다. 태극을 상징하는 기존 색상 및 ‘슈팅스타 K’의 상징성을 살리면서도 복잡한 프레임을 없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시도한 로고 변화는 ‘리브랜딩(re-branding)’의 대표수단이다. 특히 상징물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디자인을 단순화 해 확장성을 높이는 작업은 21세기 들어 도드라진 마케팅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대표적 사례가 스타벅스다. 1971년 창업 당시부터 사용된 그리스 신화 속 요정 ‘세이렌’ 로고는 1987년, 1992년에 걸쳐 수정됐다. 1987년 초록과 검정 색상을 처음 활용한 스타벅스는 1992년엔 세이렌의 상체를 부각하며 로고를 단순화했다. 그러다 2011년 아예 로고 속 ‘스타벅스’ 텍스트를 과감히 버리고 흰색 바탕에 초록색만 사용하는 파격적인 새 로고를 발표했다. 한층 단순화 한 로고는 스타벅스 로고의 호환성을 높였고, 이를 활용해 제작한 머천다이징(MD) 상품들은 이용자들의 일상에 파고들었다.

스타벅스 로고 시대별 변천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스타벅스 로고 시대별 변천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K리그 역대 엠블럼.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역대 엠블럼.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번 K리그 새 로고는 일상 속으로 녹아 들겠단 연맹의 의지를 보여준다. 10일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리브랜딩은 유료관중 230만명 돌파 흥행이 이뤄진 지난해부터 긴밀하게 진행돼 왔다. 외주업체를 통해 K리그 및 해외 축구리그 수요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성향 조사를 마치고, 연맹과 구단, 축구관련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상대로 대면 인터뷰를 진행해 리브랜딩 방향성을 구체화했다.

이를 통해 연맹은 K리그의 핵심 가치로 팬-구단-선수-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유대감(Deep connection), 누구나 쉽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리그(Open to everyone), 여가의 근본 가치인 즐거움 제공(Joyful moments), 축구를 통한 다이내믹한 경험 제공(Dynamic Experience)을 도출해냈다. 이 가운데서 다이내믹한 경험 제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겼다는 게 연맹 설명이다.

K리그 새 엠블럼 응용사례 예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새 엠블럼 응용사례 예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새 엠블럼 응용사례 예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새 엠블럼 응용사례 예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단순화 한 로고 디자인 및 패턴도 여러 영역에서 이전보다 효과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연맹 관계자는 “새 로고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형태의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면서 “인쇄지면과 함께 TV, 웹, 모바일 등 매체 환경에 맞게 변형해 활용 가능하고, 중계방송 그래픽과 각종 제작물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구단별 상징 색을 적용하기에도 수월하다.

무엇보다 새 로고를 활용해 기존에 없던 MD 상품 개발의 문이 열렸다는 데 따른 기대도 높다. 오랜 시간 K리그 구단 MD 개발 및 판매를 지속해 온 백승남 케플러엠엔에스 대표는 “최근 국제적 트렌드에 걸맞은 변화”라면서 “디자인을 단순화 하면서 모바일 환경 적용 및 MD 제작 시 활용 폭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조주형 라보나크리에이티브 대표는 “한층 명료하고 세련된 데다 일상에 녹아 들기 좋은 디자인”이라면서도 “두 버전의 엠블럼 중 어두운 배경용으로 제작한 로고가 더 은유적이면서 독창적으로 느껴지지지만, 두 버전의 엠블럼을 함께 사용하게 될 때 가이드라인이 잘 지켜지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K리그 엠블럼 구단별 응용사례.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엠블럼 구단별 응용사례.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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