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한반도 외교]
<하> 미중 경쟁과 한국의 선택
바이든 시대가 열리면서 외교가에 '바이든 라인 찾기'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36년간 상원 의원을 하면서 상원 외교위원장을 두 차례 지내 한반도 문제와 낯설지 않다. 부통령 시절엔 이명박 정부의 한승수 전 국무총리, 박근혜 정부의 정홍원 전 총리 등과 직접 교류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과는 공식 라인을 통한 접촉이 드물었던 만큼, 빠른 시간에 대화 채널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오바마 정부 부통령을 지낼 때 카운터파트로서 정책을 조율한 경험이 있는 건 장호진 전 청와대 외교비서관(이명박 정부),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박근혜 정부·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외교부에 적폐 청산 바람이 불면서 대대적 인적 교체가 이뤄지는 바람에, 미국 민주당과 공식 연결 고리가 있는 직업 외교관은 지금은 많지 않다. 현직으로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임성남 주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대한민국대표부 대사가 바이든 당선인 쪽과 가까운 인물로 꼽힌다.
외곽 채널로 눈을 넓히면,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있다. 한국계인 윤 전 대표는 오바마 정부 2기때 임명돼 트럼프 정부 초기까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지내 한국 인사들과 두루 인연을 맺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적인 '한반도통'으로 분류된다. 올해 9월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저서 '격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을 참수한 후 "머리를 전시했다"고 기술해 진위 논란이 일었는데, 윤 전 특별대표가 한국 정부 당국에 "사실과 거리가 먼 첩보"라고 비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것으로 전해진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도 윤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계인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도 주목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중동 문제 전문가지만, 지난 달 미국 하원에서 발의한 '한반도 종전 결의안'에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리는 등 한반도 현안에 관여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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