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장보고-Ⅲ급 안무함 진수식 거행
해군은 10일 국내 기술로 만든 두 번째 3,000톤급 잠수함의 진수식을 열고 전력화 준비에 착수했다. 함명은 봉오동ㆍ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안무 장군의 이름을 따 ‘안무함’으로 명명됐다. 안무함은 2022년 해군에 인도돼 시험 운항을 거쳐 전력화된다.
이날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거행된 진수식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해군 전통에 따라 주빈(主賓)인 서 장관의 부인 손소진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자르고 안무함의 안녕을 기원했다.
군 당국은 2007년부터 2023년까지 3조970억원을 들여 3,000톤급 잠수함(장보고-Ⅲ급) 3척을 국내 기술로 설계ㆍ건조하기로 했다.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2번 함이다. 길이 83.3m, 폭 9.6m로 수중 최대속력은 37㎞/h 이상이며 탑승 인원은 50여명이다. 잠항 기간은 2주 이상이다.
우리 기술로 독자 설계, 건조한 안무함은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와 음파탐지기(소나) 등 장비의 76%를 국산으로 채웠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도 6개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안무함 이름은 올 해가 봉오동ㆍ청산리 전투 100주년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대한제국 진위대 출신으로 일제의 군대 해산에 항거했던 안무 장군은 1918년 국민회군 사령관으로 독립국 400여명과 국내 진입 작전을 수행했다. 1920년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에 참전해 일본군을 대파하는 공을 세웠지만 1924년 일본 경찰 습격으로 순국했다.
이날 진수식에는 안무 장군 친손녀인 안경원(90) 여사를 대신해 증손자인 강용구(67)씨가 참석했다. 서 장관은 축사를 통해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 해군은 핵심 전력인 경항모와 함께 한국형 차기 구축함, 4,000톤급 잠수함 등을 갖춘 선진 대양해군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오늘 진수되는 안무함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물론 세계평화의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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