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위촉식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철 연세대 로스쿨 교수,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박병석 의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정혁 변호사, 박경준 변호사, 이헌 변호사. 뉴시스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판사 출신인 전현정(54·사법연수원 22기) 법무법인 케이씨엘 변호사를,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은 ‘특수통’ 검사 출신의 최운식(59·22기)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를 각각 추천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인 추 장관과 조 처장은 전날 전 변호사와 최 변호사를 공수처장 후보로 추천했다. 전 변호사는 공수처장 추천위원들이 추천한 후보군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전북 전주 출신의 전 변호사는 전주 성은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사법학과와 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판사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서울고법 판사, 2006년 대법원 재판연구관, 2009년 청주지법 부장판사로 재직했고,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이던 2016년 2월 사표를 내고 법원을 떠나 2017년 3월부터 케이씨엘에서 고문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전 변호사는 2015년 부장판사 시절 한센인에 대한 국가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했고, 개인정보 유출사건, 극단적 선택을 한 군인 사건에서 헌법상 기본권을 토대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등 인권 문제에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엔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김재형 대법관의 배우자이기도 하다.
조 처장이 추천한 최 변호사는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대전고와 한양대를 졸업하고 1993년 서울지검 서부지청 검사로 임관해 법무부 검찰국 검사, 인천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1부장을 거쳤다. 2015년 2월 검찰을 떠나 대륙아주에서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 변호사는 2011년 9월 출범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장을 맡아 이명박 전 대통령 친형 이상득 전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등 137명을 줄줄이 재판에 넘겨 살아 있는 권력에 엄한 책임을 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재판에 넘겨진 정관계 인사 상당수가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결과적으로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앞서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오후 6시까지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마무리했다. 7명으로 구성된 추천위는 총 11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당연직 위원 몫을 갖고 있는 대한변호사협회는 판사 출신의 김진욱(54·21기)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검찰 출신인 이건리(57·16기)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한명관(61·15기)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를 추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판사 출신인 전종민(53·24기) 법무법인 공존 변호사·권동주(52·26기)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를 추천했다. 국민의힘은 석동현(60·15기) 전 서울동부지검장·손기호(61·17기)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사무총장·김경수(60·17기) 전 대구고검장·강찬우(56·18기) 전 수원지검장 등 검사 출신으로만 4명을 추천했다.
추천위는 13일 회의에서 후보군에 대한 1차 심사를 진행한다. 위원 7명 중 6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 최종 후보 2명을 선정, 대통령에 추천하게 된다.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공수처장 후보로 지명하면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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