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반 커넥티드카 운영 체제 개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최신 서비스 이용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검토?
"미래 제품의 20%를 로보틱스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술 분야의 선도기업인 '엔비디아(NVIDIA)'와 손잡고 2022년부터 전 차종을 '커넥티드카'로 출시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 전 차종은 ‘바퀴 달린 컴퓨터’가 돼 미래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고성능의 정보처리 반도체인 ‘엔비디아 드라이브’를 적용한 ‘커넥티드 카 운영 체제(ccOS)’를 2022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확대 적용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2022년부터 출시하는 현대ㆍ기아ㆍ제네시스 브랜드의 모든 차량에 AI 기반으로 한 ccOS를 적용할 예정이다. 전 제품이 고객에게 ‘심리스(매끄러운)’한 차량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ccOS는 △딥러닝 같은 데이터 분석 기술을 지원하는 ‘고성능 컴퓨팅’ △차량과 주변 인프라를 원활하게 연결하는 ‘심리스 컴퓨팅’ △운전자의 의도와 상태를 파악하는 ‘지능형 컴퓨팅’ △차량 내ㆍ외부 네트워크를 모니터링해 차량 안전을 강화하는 ‘보안 컴퓨팅’ 등 커넥티드카 컴퓨팅 시스템의 4가지 핵심 역량을 갖췄다.
이 밖에 현대차그룹은 안정적이면서도 우수한 성능의 ccOS를 통해 차량 생애주기 동안 고객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도 항상 최신의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커넥티드카는 차량이 주행하는 동안 만들어지는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 교통 정보, 공사 구간, 뉴스, 음악, 날씨, 스포츠 등 외부의 정보와 연계해 차량 탑승자에게 최적화한 운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때 대량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처리하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정보처리 반도체를 차량에 적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엔비디아는 AI, 기계학습(머신러닝), 그래픽 인지 및 처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들이 개발한 정보처리 반도체인 엔비디아 드라이브는 빠른 속도로 대용량의 데이터 연산 처리가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2015년 기술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커넥티드카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올해 출시한 제네시스 ‘GV80’와 ‘G80’는 엔비디아 드라이브를 최초로 적용한 ccOS를 탑재하고, 고급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추교웅 현대ㆍ기아차 전자담당 전무는 “엔비디아와 협력을 통해 현대ㆍ기아차를 선택한 모든 고객에게 혁신적인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커넥티드카에 필수인 효율적 전력 관리 기능과 뛰어난 확장성을 뒷받침하는 엔비디아 드라이브를 적용해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로봇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10억달러(약 1조1,35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로봇 개 ‘스폿'으로 유명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분사해 설립됐으며 2013년 구글에 인수됐다가 2017년 7월 소프트뱅크에 팔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래 제품의 20%를 로보틱스로 구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로봇 스타트업 ‘리얼타임로보틱스’에도 17억5,500만원을 출자해 지분 2.62%를 확보하기도 했다.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할 경우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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