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구매력 보이는 VIP 고객층 넓히기 전략
소비 패턴별로 혜택 세분화해 맞춤형 할인 제공
백화점에 VIP는 귀한 존재다. 시장 환경에 큰 변화 없이 지속적인 구매력을 보이는 소비자층이기 때문이다. VIP가 꾸준히 지갑을 열도록 만드는 것 역시 백화점들의 중요한 미션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 타격을 입은 백화점들에게 VIP 못지않은 전용 서비스로 다양한 충성 고객 만들기가 중요해졌다. 기존에는 연간 구매 금액만 기준으로 고객 등급을 분석했다면, 연령과 소비 패턴 등을 세분화한 맞춤형 혜택으로 VIP 넓히기에 나서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은 10일 삼성카드와 제휴카드인 '국민행복 삼성카드 V2'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임신, 출산, 육아 등 국가에서 지원하는 바우처를 통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카드에 각종 쇼핑 할인 혜택이 접목된 개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핵심 고객인 여성 고객들을 겨냥하기 위해 이번 카드를 출시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전체 매출 중 여성 고객이 쓰는 비용은 73%(지난해 기준)에 달한다. 이 중 30대 여성 고객이 21%다. 올해에도 30대 여성 고객이 백화점에서 지불하는 금액이 전체 매출의 22%로 분석됐다.
30대 여성 고객이 백화점 핵심 소비자라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신세계백화점은 제휴카드를 출시, 맞춤형 혜택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제휴카드 발급 고객은 백화점과 신세계 사이먼 프리미엄 아웃렛, 이마트 등에서 최대 7%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백화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5% 할인 쿠폰 6장과 무료 주차권 2장도 매달 나온다. 7% 할인 혜택과 중복으로 이용도 가능하다.
신세계백화점은 VIP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2018년에는 '신세계 맨즈라이프 삼성카드'라는 남성 고객 특화 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백화점 할인에 주유, 골프, 택시, 편의점 등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업종의 할인 혜택을 담아 출시 한 달 만에 1,000명 이상 고객을 유치하기도 했다. 올해 3월에는 VIP 고객이 선호하는 건강, 아카데미, 가전 품목의 할인 혜택을 담은 '신세계 더 S VIP 삼성카드'를 출시했는데, 백화점 VIP가 해당 카드 발급 고객 중 20%를 차지했다.
이 외에 갤러리아백화점은 백화점 밖에도 VIP만을 위한 살롱 콘셉트의 '메종 갤러리아'를 대전과 서울 한남동에 만들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연간 구매 금액이 1억원을 넘는 기존 최상위 등급인 '레니스'보다 더 높은 '에비뉴엘' 신설을 통한 VIP 등급 세분화를 준비 중이다. VIP 기준 재정립과 전용 서비스 설계로 꾸준한 소비를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남성, VIP에 이어 출산과 육아를 앞둔 여성 고객들을 위한 제휴 카드는 고객 소비 패턴을 분석한 맞춤형 서비스로 핵심 고객들을 겨냥한 '핀셋 마케팅' 강화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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