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용 외 신사업 모델 첫 발굴
한국형 고효율 연료전지 2024년 양산 목표
"2050년까지 300GW 신규 발주 예상"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주력으로 삼아온 두산퓨얼셀이 글로벌 해운사와 손잡고 친환경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에 나섰다.
10일 두산퓨얼셀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선사인 '나빅8'(Navig8)과 '선박 추진·발전용 연료전지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9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산퓨얼셀이 발전용 연료전지 외에 수소산업과 연계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한국형 고효율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나빅8이 발주할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에 탑재, 추진동력 및 선박 내 전원으로 사용하는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은 지난달 '한국형 고효율 SOFC' 개발 계획을 밝히고, 핵심 부품인 셀과 스택의 국산화를 통해 2024년부터 국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이 개발 중인 SOFC는 기존보다 약 200℃ 가량 낮은 620℃에서 작동하면서 전력 효율을 높이고 기대수명이 개선된 제품이다. 나빅8은 한국선급 등 관련 기관과 함께 선박 설계 검토와 더불어 실제 적용을 위한 다양한 기술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선박용 연료전지는 선박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해운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는 강력한 규제를 발표한 바 있다. 해운업계는 IMO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저유황유 사용, 탈황장치 부착을 비롯해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원 발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선박 신규 발주는 연평균 3,00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수준이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2050년까지 총 300기가와트(GW) 규모의 선박용 연료전지 신규 발주가 예상된다"며 "연료전지는 선박유에 비해 발전 효율이 높을뿐만 아니라 선박 내부에 자유롭게 연료전지 모듈을 배치할 수 있어 선박 기본 설계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수경 두산퓨얼셀 사장은 "이번 협업을 통해 선박용 연료전지로서 한국형 SOFC의 상용화 시점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두산퓨얼셀은 친환경 선박시장 진입과 함께 수소와 관련된 다양한 신사업 추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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