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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화이자 백신 우선 확보 추진… 내년 2분기 후 접종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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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화이자 백신 우선 확보 추진… 내년 2분기 후 접종 예상"

입력
2020.11.10 17:48
수정
2020.11.10 17:59
3면
0 0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90% 효과 소식에
"고무적이나 3상 초기 중간 결과일 뿐"
"임상 더 지켜봐야...확보 위해 화이자 등과 협의중"
다른 나라 접종 상황 보며 국내 접종 추진

10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화이자 코리아 본사의 회사 로고. 앞서 9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되면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1

10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화이자 코리아 본사의 회사 로고. 앞서 9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되면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1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데크와 공동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3상 임상시험에서 90% 예방효과를 나타냈다는 소식과 관련, 방역당국은 “아직 3상 초기 중간 결과일 뿐”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백신에 대한 우선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안전성이 검증될 경우 내년 2분기 이후에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화이자의 백신은)현재까지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좋은 상황임에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방역당국은 안전성 입증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위험군에 대한 효과와 백신 접종자가 확진 됐을 때 외부로 배출하는 바이러스 양이 감소하는지 등 입증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신중한 태도다. 권 부본부장은 "고위험군 중에서도 65세 이상, 60대이면서 기저질환이 있는 군 등에서 백신 방어율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치명률을 낮추는 것과 별개로 바이러스 전파량을 줄여 지역사회 유행을 빠르게 감소시키는 것도 중요해 임상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도 "화이자를 비롯해 세계적인 기업들이 3상 시험에 돌입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해외 상황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 고평가 된 부분도 있다"며 "아직은 3상 초기 중간결과 발표일 뿐"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3상이 완료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뒤 공급망을 갖춰 백신을 생산해야 하는 데다 각국이 백신을 구매해 단계적으로 접종을 시키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화이자의 깜짝 효과 발표로 해당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화이자 백신에 대한 FDA의 긴급승인 시점은 내달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하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일본 등 전 세계가 백신 확보에 뛰어들 태세다. 실제 일본 정부는 앞서 백신이 내년 3월까지 승인되는 경우 그해 6월말까지 6,000만명분을 공급받기로 하는 화이자와 합의를 맺은 점을 근거로 "내년 상반기까지 국민 전부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우리 정부도 백신 선점을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선 글로벌 백신 공급 메커니즘인 ‘코백스 퍼실리티(CF)’에 참여하는 것으로, 지난달 9일 참여 확약서 제출 및 선급금 지급을 완료했다. 현재 CF에는 11개 백신 후보물질이 들어가 있으며 화이자 백신도 이 중 하나다. 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화이자를 포함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노바백스,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등 개별 제약사와 개별 협상을 통해 확보를 추진 중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유력 백신 제조사들과 국가를 상대로 여러 접촉을 하고 있고, 협의는 상당히 진척됐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을 확보하더라도 국민들에게 접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부작용 등 안전성을 확인 후 접종한다는 방침이어서 다른 나라 접종상황 등을 면밀히 판단한 뒤 내년 2분기 이후 국내 접종을 시작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권 부본부장은 “선구매로 정상적으로 확보해도 실제 접종은 앞서 가는 나라의 50만, 100만건 이상의 접종 후 이상반응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신 유통 시스템을 미리 준비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화이자의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영하 70~80도의 저온에서 유통돼야 효과와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본부장이 “상당히 복잡한 준비과정과 정교한 시뮬레이션, 여러 차례의 반복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배경이다.

방역당국은 백신 개발과 접종 가능성이 커지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백신을 맹신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백신 개발은 방역전략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는 수단이지만 백신 하나만으로 (코로나19)상황이 완벽하게 해결되는 건 아니다”며 “백신과 기존 방역체계를 융합해 장기간 상황을 관리해 나가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부터는 상당히 안정된 형태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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