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로 국방장관 경질 발표
에스퍼, 시위 진압 군 동원 거부 후 눈 밖에 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적으로 경질했다. 7일 대선 패배 후 골프 외에는 공식 활동이 없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선언한 상태에서 국방장관 해임을 결정한 의도가 불순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6월 인종차별 반대 시위 진압에 군을 동원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거부했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마크 에스퍼는 해임됐다”라며 “아주 존경 받는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부) 대테러센터장이 국방장관 대행을 맡는다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 해임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새로 국방장관 대행을 맡게 된 밀러 센터장은 육군 그린베레 특수전부대 출신이고 대테러전 전문가다. 트럼프 대통령 밑에서 백악관 국가안보실(NSC) 대테러정책 책임자로 일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에스퍼 장관은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이후 경질설이 계속 보도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길 경우 1순위 교체 대상으로 꼽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하고 임기가 약 2개월 남은 상황에서 굳이 에스퍼 장관을 교체할 이유가 없어졌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만 콕 집어 경질한 의도에 대해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대선 결과 불복 소송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대통령 권한을 적극 행사해 권력 ‘레임덕’을 막고, 상황이 격해질 경우 다시 군을 동원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6월 갈등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내란법에 의거해 군인들을 시위 진압에 동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에스퍼 장관 경질 발표 이후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소송이 정당하다고 주장한 것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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