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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임상 중인 백신, 90% 넘게 효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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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임상 중인 백신, 90% 넘게 효과 있다"

입력
2020.11.09 21:50
수정
2020.11.10 00:34
12면
0 0

임상 3상 초기 데이터 중간 분석한 결과
백신 기대감 반영... 뉴욕증시 폭등 출발
바이든 "돌파구 마련 희망 준 이들에 축하"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90% 이상 효과를 나타냈다고 업체 측이 밝혔다. 하지만 아직 안전성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백신 또는 위약을 투여한 임상시험 참가자 4만3,538명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에 대해 검토한 결과 백신을 접종받은 참가자의 코로나19 감염률은 10% 미만으로 나타났고 90% 이상이 위약을 투여받은 사람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이자 측은 정확한 세부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로이터통신은 백신을 투여받았는데 코로나에 감염된 경우가 10% 미만이라는 것은 94명 중 8명을 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번 결과는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실시한 임상3상 시험에서 얻은 초기 데이터의 중간 분석에서 나왔다.

시험 중 심각한 안전 문제도 불거지지 않았다고 화이자는 밝혔다. 캐슬린 얀센 화이자 백신 연구 개발 책임자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제 우리는 이 백신을 세상으로 내보내고 제대로 작용하는 지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역시 “오늘은 과학과 인류에게 멋진 날”이라며 성과를 자축했다.

다만 연구자들은 백신의 안전성을 평가하기에는 이번 연구 결과는 초기일 뿐이라고 WSJ에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소 향후 2개월 동안은 결과를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요구하는 효과는 50% 이상이다. 과학자들은 최소한 75%의 효과가 있기를 바라고 있어, 이번 화이자 측이 밝힌 90% 이상의 효능은 상당히 높은 수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은 백신 개발 임박 소식에 즉각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기대로 폭등 출발했다. 오전 9시 59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3.15포인트(4.18%) 폭등한 2만9,506.55에 거래됐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4.38포인트(2.97%) 오른 3,613.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0.97포인트(0.76%) 상승한 1만1,986.20에 거래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성명을 발표해 "돌파구 마련을 돕고 우리에게 희망의 이유를 준 훌륭한 이들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동시에 코로나19와의 싸움 종식에는 여전히 몇 달이 남았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늘 소식은 긴급한 현실을 바꾸지 않는다"며 "내년까지도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접촉 추적, 손 씻기 등 여타 조치들을 따라야 한다"고 미국인의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오늘 발표는 내년 변화의 기회를 약속하지만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퇴임을 목전에 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성명에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증시가 크게 오르고 있다. 백신이 조만간 나온다. 90% 효과가 보고됐다"며 "아주 엄청난 소식!"이라고 전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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