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년 만에 애플을 제쳤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 지연과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중국 브랜드 판매 부진 등이 겹치면서 빚어진 결과로 보인다.
9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3.7% 점유율을 차지해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동기(27%)에 비해 6%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017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애플을 뛰어 넘은 기록이다. 애플은 올해 3분기에 30.2% 점유율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로 내려앉았다.
애플의 고전은 우선 신제품 출시 지연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애플은 보통 9월에 신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3, 4분기에는 미국 시장 내 애플 점유율이 40%를 웃돈다. 하지만 올해엔 아이폰12의 판매가 난달 말부터 시작, 7~9월 판매량 점유율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그 사이 삼성전자는 올해 8월 갤럭시노트20, 9월 갤럭시Z폴드2를 출시하면서 미국 시장 내 출하량을 늘렸다.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8,040만대의 출하량으로 21.9% 점유율을 차지, 중국 화웨이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동기 대비 3% 증가한 판매량으로, 점유율 2, 3위인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미국 제재로 주춤한 틈을 타 중저가폰 판매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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