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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코로나19 와중에? ‘해외주재원의 세계’ 책 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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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코로나19 와중에? ‘해외주재원의 세계’ 책 낸 까닭은…

입력
2020.11.10 04:30
수정
2020.11.10 13: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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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트라 장수영 팀장

‘웰컴 투 해외주재원의 세계'를 낸 장수영 코트라 외투기업채용지원팀장이 해외주재원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거 중단됐던 해외주재원 파견이 내년 초 대거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장 팀장 제공

‘웰컴 투 해외주재원의 세계'를 낸 장수영 코트라 외투기업채용지원팀장이 해외주재원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거 중단됐던 해외주재원 파견이 내년 초 대거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장 팀장 제공


무슨 일이든 때가 있다. 지금은 전 세계가 빗장을 걸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 그래서 이런 의문이 제기된다. 과연 이 시점에서 해외주재원의 이야기를 다룬 책 출간이 적절한가? 좀더 출간을 미뤄야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에 장수영(56) 코트라(KOTRA) 외투기업채용지원팀장은 고개를 젓는다. 그는 “대외의존도 80%의 대한민국에서 해외주재원의 시대가 올 수밖에 없다”며 “지금 준비해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근무 틈틈이 메모해뒀던 주재원 근무 경험과 노하우들을 한데 묶은 책, ‘웰컴 투 해외주재원의 세계(YH미디어)’를 최근 출간한 그를 9일 만났다. 30년 가까이 코트라에서 근무하면서 그 절반을 수출 현장에서 뛴 인물이다. 프랑스의 파리, 터키의 이스탄불,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이탈리아의 밀라노 등 다섯 차례 해외주재원 생활을 했다.

300쪽 가까운 책은 크게 3개 장으로 구성됐다. 해외 근무 발령을 받은 ‘예비 해외주재원’을 위한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가 맨 앞에서 펼쳐진다. 이어 2장에서는 ‘무엇이 최고의 해외주재원을 만드는가’를 주제로, 밖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한 팁들이 정리됐다. 장 팀장은 “높은 업무성과 덕분에 해외로 발령이 났지만, 완전히 다른 근무환경 탓에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지 않은 예가 적지 않다”며 “기존의 평판을 깎아먹지 않는 것은 물론, 성과를 낸 뒤 금의환향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장에서는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을 일깨우고, 각종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해외주재원이 매력적인 이유를 설명한다. 그는 “해외주재원 덕분에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국 경제 회복은 유난히 빨랐다”며 “우리가 기댈 곳이 결국은 무역이고, 세계 시장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이들이 해외주재원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해외 근무는 가슴 떨리는 일임에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책으로 정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는 때는 2년 반 전, 밀라노무역관장으로 근무하던 때다. 그는 “한국의 해외주재원 역사가 5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지침서 하나 없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주재원들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다 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논하면서도 해외주재원들의 경험이 사장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는 이야기.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된 주재원 지침서’로 평가받는 이유다.

해외주재원을 ‘어려움 속에서 피는 꽃’으로 표현한 그는 주재원의 ‘가정’에도 많은 면을 할애했다. 숱한 주재원들을 보면서 “‘아빠와 남편(혹은 아내)’을 따라 낯선 땅에 나선 가족들이 행복하지 않고선 해외주재원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경험치가 작동한 탓이다. 현지에서 집 얻는 방법, 자녀의 현지 입학과 귀국 후 특례입학 등 교육문제, 알뜰 현지 여행법, 주재원 재테크, 가족 심리관리법 등 주재원 생활의 ‘A~Z’가 부록에 담겼다.

장 팀장은 내년 초 국내 기업들이 파견한 해외주재원들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코로나 때문에 많은 기업의 주재원 교체가 1년 가까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향수병 등 누적된 피로에 ‘선수교체’ 만한 게 없습니다.” 그는 “특정 주재원의 입장에서 보면 디테일이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물줄기를 잡는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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