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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책임' 이상직, 쌍용차 경영난에 "매각은 먹튀"...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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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책임' 이상직, 쌍용차 경영난에 "매각은 먹튀"...훈수?

입력
2020.11.0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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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관광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관광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쌍용자동차 매각하지 마세요. ‘먹튀’하니까요.”

창업주로서 이스타항공의 대량해고 책임 논란에 휩싸여 있는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9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 문제와 관련해 정부에 "매각하지 말라"고 훈수를 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이 의원은 지난 9월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 등으로 비판이 거세지자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직원 일자리를 되살려놓고,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다”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이 의원이 이런 발언을 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분야 심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쌍용차가 마힌드라에 이어서 매각이 불투명한데, 어떤가”라고 물었다. 홍 부총리가 “신규 투자자 유치 논의가 진행 중이고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답하자 이 의원은 “정책 제안을 하겠다”며 쌍용차 문제 해결법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이 의원은 “(쌍용차를) 매각하지 마시라, 먹튀 하니까”라며 “워크아웃과 회생절차를 한 다음에 인적 분할을 해라”고 조언했다. 그러자 홍 부총리는 “개별기업의 투자 유치나 처리 문제에 대해 답변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이 의원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에게도 “쌍용차는 생산 전문회사로 가야 한다”며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모델로 인적 분할을 해서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 형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협동조합 형태가 하나의 방안은 될 수 있겠지만, 노사 간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쌍용차에 대한 이 의원 훈수와 달리 정작 이스타항공은 경영난에 휩싸인 지난해 제주항공에 회사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체불임금과 유류비 등 미지급금 1,000억여원을 놓고 양측에서 갈등이 터져 나와 매각이 무산됐다. 이후 600여명의 직원에 대한 대량해고 사태까지 발생했지만 정부여당에서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노동자들의 고통만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이스타항공 노동자 문제를 화두에 올리자 "정의당이 소금 같은 역할을 해달라"고 답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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