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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흔들리는 CGV,  '단골 VIP' 확보에 사활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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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흔들리는 CGV,  '단골 VIP' 확보에 사활건다

입력
2020.11.10 08:00
수정
2020.11.10 13:33
0 0

CJ CGV, 관객 유치 위해 내년 VIP 선정 기준 완화
관람객 감소-콘텐츠 부족 '악순환' 끊기에 안간힘

CGV가 지난달 26일 서울 대학로, 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 등촌, 인천 연수역, 충남 홍성, 대구 대구아카데미, 광주 금남로 7개 지점의 운영 중단을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CGV대학로점 모습. 연합뉴스

CGV가 지난달 26일 서울 대학로, 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 등촌, 인천 연수역, 충남 홍성, 대구 대구아카데미, 광주 금남로 7개 지점의 운영 중단을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CGV대학로점 모습. 연합뉴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 업체인 CJ CGV가 내년 1월부터 VIP 선정 기준을 완화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급감하자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여론은 대체로 "그래도 아직은 극장가기 망설여 진다"는 반응이다. 보고 싶은 영화가 마땅히 없어 코로나19를 무릅쓰고 극장에 발길이 가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영화 산업 전체가 침체되면서 영화 개봉과 제작이 연기된 데 따른 영향이다.

CGV는 9일 '2021년 VIP 선정 기준 안내'를 공지했다. 등급별 선정 기준과 유지 기간을 조정해 좀 더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을 수 있도록 혜택을 확대한 것이다. 전년도에 영화를 볼 때마다 쌓은 포인트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VIP 자격을 주고 영화 무료 관람권과 스낵 할인권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올해보다 2,000포인트에서 4,000포인트 정도 줄였다. 영화 4~8편에 해당하는 포인트다. 올해 일반 회원에서 VIP가 되려면 1만4,000포인트가 필요했지만, 내년에는 1만2,000포인트만 있으면 된다. VIP보다 한 단계 높은 RVIP로 가려면 2만4,000포인트를 쌓으면 된다. 올해보다 4,000포인트 낮췄다. VIP에서 RVIP로 올라가려면 1만2,000포인트가 필요한데, 선정 기준을 2,000포인트 완화했다.

CGV "연말 기대작 개봉과 함께 관객 증가 기대"

한국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J CGV가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 모습. 뉴스1

한국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J CGV가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 모습. 뉴스1

CGV가 이같은 대책을 내놓은 건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3분기 CGV를 찾은 관객은 지난해 3분기보다 70% 이상 줄었다. 이는 대규모 영업 손실로 이어졌다. 3분기에만 743억원 규모의 영업 손실이 예상된다. 이미 상반기에만 2,000억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냈다.

CGV 관계자는 "영화 관람을 자주 하는 VIP 고객을 위해 선정 기준을 낮춰 운영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일반 고객들을 많이 유치하는 방식보다는 단골 고객들을 최대한 늘려 이들을 통해 매출을 올리려는 전략을 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아직까지는 선뜻 극장에 가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포인트를 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있는 VIP 무료 관람권도 다 못쓰게 생길 지경이다"(열**), "VVIP를 4년이나 유지했는데 올해는 포기해야 할 것 같다"(모**), "개봉작들이 줄줄이 밀리고 있어 애플리케이션(앱)도 들어간지 오래다"(눈*****) 등 반응을 보였다.

CGV는 연말쯤 기대작 개봉이 예정돼 있어 '볼만한 콘텐츠 부족 현상'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콘텐츠가 많아져 관객이 늘면 다시 개봉작이 많아지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CGV 관계자는 "아직 콘텐츠 라인업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외화도 일부 포함될 것"이라며 "기대작들이 개봉되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맞춰 극장을 찾는 관객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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