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피해 커 제외 요구
농민단체, 사용처 제한 안 돼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이 빠르면 이달 말 발행될 예정인 가운데 농협 하나로마트와 식자재마트 가맹점 포함 여부를 놓고 도내 소상공인과 농민단체 간 입장 차이가 커 제주도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도는 오는 11일부터 도내 소상공인 업체 4만8,000여곳 중 70% 이상을 목표로 지역화계 ‘탐나는전’ 가맹점 모집에 나설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또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도내 하나로마트와 식자재마트에 대한 가맹점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 중이며, 늦어도 금주 내에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소상공인과 농민단체 간 입장이 극명하게 달라 논의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 지역화폐 발행은 적극 환영하지만, 사용처 과도한 쏠림이 예상되고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하나로마트와 식자재마트는 가맹점에서 반드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내 하나로마트가 전국 최고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공산품 판매 비중이 50%가 넘고 있어 사실상 대기업 대형마트보다 중소 소상공인들에게 더 많은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도내 농민단체는 1차 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하나로마트 등에 대한 사용처 제한은 없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하나로마트가 제주산 농축산물의 주요 판매처로, 농산물 소비 촉진은 물론 도민들의 접근성도 높아 가맹점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도는 이달말부터 ‘탐나는전’을 발행할 예정으로, 올해 처음 200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1,500억원, 2022년 2,000억원 등 총 3,700억원 규모의 지역 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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