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들어가도 학생들 가르치겠다"
"21세기 맞는 퍼스트레이디 역할 할 것"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약속대로 본업인 교수직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미 역사상 최초로 영부인과 교수, 두 가지 일을 수행하는 퍼스트레이디가 탄생한 것이다.
바이든 여사의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대변인은 "바이든 여사는 팀을 구축하고 교육과 군인 가족, 참전용사, 암 문제에 초점을 두고 퍼스트레이디로서 우선 사항들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부인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그는 대선 전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바이든 여사의 '투잡'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부터 8년간 세컨드레이디(부통령 부인) 지위를 유지했을 당시에도 교편을 놓지 않았다. 그는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영작문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올해는 남편의 선거 활동을 위해 잠시 휴직한 상태다.
바이든 여사는 30년 이상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매진했다. 2008년 부통령 후보였던 바이든 당선인의 유세 현장에 동행했을 때 학생들의 시험지를 갖고 다니며 채점한 일화는 유명하다. 바이든 당선인도 전날 승리 선언 연설에서 "미국의 교육자들에게 오늘은 위대한 날"이라며 "여러분과 같은 사람이 백악관에 입성하게 됐다"고 아내의 업적을 치켜세웠다. 바이든 여사는 "가르치는 일은 직업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할 정도로 교육 문제에 관심이 높다.
이로써 백악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됐다. 일간 USA투데이는 "바이든 여사는 21세기에 맞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인들이 영부인 임무와 직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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