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장마와 대조적…1973년 이후 최저 강수
전국 메마른 가을…영향 준 태풍 전무가 원인
전국이 최장 장마 기록을 갈아치웠던 지난 여름과 대조적으로, 올해 가을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강수량이 '0㎜'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전국적으로 10월 강수량이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어 '메마른 가을'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10월 기상 특성에 대해 "10월은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았고 태풍에 의한 강수도 없었다"며 "전국의 강수량이 10.5㎜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었다"고 9일 밝혔다. 10월의 강수일수도 2.6일로 평년과 비교해 3.1일 적어 역대 두 번째 최소 강수일수를 기록했다. 가을비가 가장 적었던 해는 2004년으로 강수량 6.0㎜, 강수일수 2.5일에 그쳤다.
서울은 특히 올해 측정 가능한 수준의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았다. 서울은 10월 강수량이 0.0㎜ 로 역대 가장 적었고 △인천 1.9㎜ △춘천 0.1㎜ △강릉 0.6㎜도 역대 최소 강수량을 기록했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가을 태풍이 없었던 것이 강수량이 적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10월에만 195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인 7개의 태풍이 발생했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없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남쪽에 고기압이 위치해 대부분의 태풍이 동남아 부근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10월 전국 평균기온은 14도로 평년(14.3도) 수준이었다. 전국 최고기온은 20.2도, 최저기온은 8.7도를 기록했다. 다만 북서쪽 찬 공기를 동반한 대륙 고기압과 상대적으로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번갈아 받으면서 주기적인 기온 변동을 보였다. 특히 10월 23, 24일에는 상층 찬 공기의 유입으로 기온이 전국적으로 크게 떨어져 서울, 안동 등 내륙 지역에서는 다소 이른 첫 서리와 첫 얼음이 관측됐다. 서울의 경우 첫 서리와 첫 얼음이 지난해보다 각각 3일, 15일, 평년보다 각각 2일, 6일 빨리 관측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