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명 넘은 후 1000만 증가 21일 걸려?
美 대선 전후로 급증... 하루 10만명 새 환자
"바이든 취임 즈음 세계 일일 감염 1000만"

코로나19 바이러스 모형도.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발병 후 최고 속도로 빨라졌다. 세계 인구의 88.5%가 거주하는 지구 북반구가 겨울로 접어들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대선 이벤트에 잠시 가려졌던 미국의 상황이 심상찮다. 일일 감염 10만명대가 지속되면서 초가을 대비 확진자가 50% 이상 급증했다. 이대로 가다간 내년이 되면 전 세계에서 하루 1,000만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할 것이란 암울한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글로벌 누적 환자 수는 5,000만명을 넘어 섰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최초 확진자가 보고된 지 313일 만이다. 증가 속도가 가파른 점이 더 문제다. 전 세계 확진 1,000만명까지 179일이 걸렸는데, 이후 2,000만~4,000만명 도달은 각각 43일, 38일, 31일로 주기가 점점 빨라졌다. 누적 감염 4,000만명에서 5,000만명이 되기까지는 불과 21일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ㆍ사망 세계 1위인 미국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이날 기준 미국 내 누적 감염은 1,028만8,480명으로 전날에 비해 10만2,726명 늘었다. 사망자 수도 512명 증가해 24만3,763명을 기록했다. 전 세계 5분의1에 달하는 수치다. 사람이 많이 모인 3일 대선 투표를 전후해 신규 확진자가 폭증했다는 지적도 줄을 잇고 있다. 실제 지난 2주간 평균 확진자 수가 급증했는데, 지난달 24일 6만4,000명에서 이달 7일 10만4,000명으로 1.6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확진자 5,000만명 되기까지. 그래픽=박구원 기자
미국의 코로나19 증가 추세를 예측하는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는 내년 1월 20일 새 대통령 취임식까지 최악의 경우 지금보다 10배나 많은 하루 105만명의 환자가 쏟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구촌으로 확장하면 일일 확진자 규모는 1,145만1,000여명, 누적 사망은 420만명에 이른다.
날씨도 도와주지 않고 있다. 통상 코로나19를 포함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저온건조한 환경에서 생존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반구가 겨울로 접어드는 바로 지금이 바이러스가 활개치기 좋은 최적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특히 한 달 간격으로 찾아오는 양대 명절 추수감사절(26일)과 내달 25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다. 흩어져 있던 가족이 한 데 모이면 집단감염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첫 과제로 코로나19 통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우선 9일 비멕 머시 전 공중보건서비스단장과 데이비드 케슬러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공동 팀장을 맡는 12명 규모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다. 이미 후보 시절에 단계적 방역 플랜을 마련했던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캠프가 백신ㆍ치료제 개발 및 제조, 유통에 관한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9월부터 관련 개발업체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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