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프랑스 '라팔' 구매 가닥... KF-X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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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도네시아, 프랑스 '라팔' 구매 가닥... KF-X 먹구름

입력
2020.11.10 04:30
수정
2020.11.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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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4.5세대 기술까지 이전" 까지 제안
인니, 남중국해 갈등에 최신 기종 필요
공동 개발 KF-X는 재협상 재개 후 답보

프랑스 전투기 라팔.

인도네시아 정부가 프랑스 전투기 라팔 구매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 구매를 넘어 기술 이전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의 차세대 전투기(KF-X/IF-X) 공동 개발에 적신호가 커졌다.

9일 복수의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21일 프랑스를 방문해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과 방위산업(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올 1월 방문 이후 두 번째다. 당시 프라보워 장관은 라팔 구매 계획이 프랑스 언론에 보도되자 "프랑스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번엔 프랑스 전투기 라팔 구매 계획에 구체적인 진전을 보였다. 현지 소식통은 "프랑스 측에서 4.5세대 라팔을 구매하면 전투기 기술까지 모두 이전해주는 통 큰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이런 제의에 흡족해 했다는 후문이다. 다른 소식통도 "인도네시아가 라팔 구매 쪽으로 기운 건 맞다"고 말했다. 해당 정보는 국방부 핵심 인사만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보워 수비안토(왼쪽)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이 지난달 21일 프랑스를 방문해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을 만나고 있다. 프랑스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 제공

인도네시아는 현재 최신예 전투기 배치가 다급한 상황이다. 중국과 영유권 마찰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의 인도네시아 영해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 출격할 전투기가 필요해서다. 프라보워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북나투나 등 우리 영해에 대한 중국 선박들의 침입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 장비를 현대화시켜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프라보워 장관의 프랑스 방문은 미국(지난달 15~19일), 오스트리아(지난달 20일)에 이어 진행됐다. 오스트리아에서 이뤄진 중고 유로파이터 구매 논의는 전투기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부각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도 같은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기술 이전까지 포함된 인도네시아의 전투기 구매 계획은 KF-X 사업에 악재다. KF-X 역시 라팔처럼 스텔스 기능이 없는 4.5세대로 분류된다. 프랑스는 이미 5세대 개발을 진행 중이라 4.5세대 기술은 이전을 해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시제기가 나오고 양산은 2026년쯤으로 예상되는 KF-X 사업 일정상 무기도 주고 기술도 주는 프랑스 측 제안이 인도네시아 입장에선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차세대 전투기 KF-X의 3D 이미지.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KF-X 사업은 9월 23일부터 이틀간 약 1년 만에 재협상이 재개됐으나 여전히 답보 상태다. 현재 누적된 미납 분담금은 6,000억원에 달한다. 프라보워 장관이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러시아, 오스트리아, 프랑스, 미국 등을 다니며 전투기를 사려 한다는 행보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으나 어디까지나 단순 구매 차원이었다. 인도네시아 국회 역시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KF-X와는 다른 범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프랑스가 전투기 기술까지 이전한다면 KF-X의 차별성이 희석되는 셈이다. 다만 현지 소식통은 "우리나라도 미국 F-35 전투기 구매를 추진하는 것처럼 인도네시아도 라팔을 들여와 3년 안에 배치하고 KF-X는 장기 계획으로 끌고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방산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낸 분담금과 투자비용을 감안하면 인도네시아는 KF-X 사업 철수 시 3,000억원 넘게 손해를 보게 된다"라며 "금전적으로 우리나라가 손해를 보는 것도, 사업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것도 아니지만 KF-X 개발 후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 방산 파급 효과, 국가 브랜드 가치 격상 등 우리 미래를 위해 인도네시아와의 안보 동맹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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