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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 연속 환자 증가세… 정부 "일상 다시 위협받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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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 연속 환자 증가세… 정부 "일상 다시 위협받을 수도"

입력
2020.11.09 16:5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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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장관 이어 강도태 차관도 '거리두기 격상' 경고
핼러윈 영향 드러나지 않았지만 집단감염 불씨 커져

9일 오후 크리스마스 테마로 꾸며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뉴스1

9일 오후 크리스마스 테마로 꾸며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발생 추이가 한 달 넘게 증가세를 벗어나지 않자 정부가 연일 방역 수위 상승을 경고하는 신호를 보냈다. 아직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일상 집단감염이 다변화되고 있고,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 감염이 끊이지 않아 언제든 폭발적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대비 126명 늘어 누적 2만7,553명을 기록했다. 전날(143명)에 이어 이틀 연속 세 자릿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한 것이다. 1주 단위로 보면 10월 첫 주(4~10일)부터 일 평균 확진자 수가 57.4명→62.1명(10월11~17일)→75.3명(10월18~24일)→86.9명(10월25~31일)→88.7명(11월1~7일)로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신규 확진자 발생 100명 이하로의 유지가 목표인 정부 입장에서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일상생활에서의 집단감염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정오 기준으로 △강원 원주시 의료기기 판매업 관련 15명 △대구 동구 오솔길다방 관련 9명 △전남 순천시 은행 관련 6명 등 새로운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나타났다.

해외 상황도 좋지 않다. 최근 미주 유럽 중동 등은 올해 초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져 곳곳에서 봉쇄령이 내려지는 등 엄중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4,957만8,590명으로 사실상 5,000만명을 넘어섰다. 겨울철이 다가오는 북반구의 계절적·지리적 요인, 오랜 방역조치로 지치고 느슨해진 사회 분위기 등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바이러스는 기온이 낮고 건조하면 더 오래 살아남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해외유입 확진자 수도 12일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에 전날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례 격상 기준을 충족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한 데 이어 이날은 강도태 제1총괄조정관(2차관)도 위기의식을 키우기 위한 메시지 전달에 합류했다. 강 차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국내 확진자 수 증가세를 막지 못한다면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 조정되고, 어렵게 유지하고 있는 우리의 일상이 다시 위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모두를 긴장케 했던 지난달 31일 핼러윈 파티 영향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다행히 아직 핼러윈으로 인한 집단발생은 보고되지 않았다"면서도 "최장 잠복기(2주)가 지나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지역사회 발생에 작게나마 영향을 줄 요인은 있기 때문에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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