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휴직자 절반 이상이 사업 부진, 조업 중단 원인
코로나19 경기침체 지속되면 실업자 전환 우려
중소기업의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으로 일시휴직 상태가 된 근로자 수가 작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9일 중소기업연구원의 '중소기업 동향 10월호' 보고서와 통계청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9월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일시 휴직자 71만2,000명 중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으로 인한 일시 휴직자는 35만7,000명으로, 50.1%에 달했다. 지난해 9월 같은 이유로 일시 휴직자가 된 사람이 4만3,000명으로 전체의 14.1% 수준이었는데 1년 사이 급증한 것이다.
일시 휴직자는 일시적인 병, 휴가·연가, 노동쟁의, 사업 부진, 조업 중단 등의 사유로 일하지 못한 근로자를 의미한다. 3월 98만4,000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일시 휴직 근로자(사업 부진, 조업 중단 원인)는 6월(29만3,000명), 7월(29만명)에 이어 8월 19만8,000명까지 줄었다가 9월에 35만7,000명으로 다시 치솟았다.
특히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일시 휴직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종사자 1~4인 소규모 사업체의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 휴직자는 15만4,000명으로 해당 사업체 일시 휴직자의 58.3%를 차지했고, 5~299인 중소기업은 20만2,000명으로 45.1%였다.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의 일시 휴직자(7만6,000명) 중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 사유가 10.5%(8,000명)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9월 일시 휴직자가 급증한 건 올 여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고 수도권의 경우 2.5단계 조치도 취해지면서 일반음식점, 제과점 등은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 주문만 허용되는 등 영업 규제를 받았다. 이로 인해 숙박·음식업과 판매 서비스업 등 대면 업종이 많은 중소기업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직원들이 일시 휴직자로 내몰리는 처지가 된 것이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앞으로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일시 휴직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고, 자칫 기업이 폐업하거나 상황이 더 나빠지면 이들이 실업자가 될 수 있다"며 "도소매나 숙박·음식업처럼 일자리 비중이 큰 대면 업종은 소비 진작 등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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