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직원들이 편의점 매장 안에 설치돼 있는 '뷰티 전용 매대'에서 상품을 들고 있다. GS25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온라인 쇼핑 급성장으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이 위기를 겪고 있지만 편의점은 반사이익을 봤다. 배송을 기다릴 필요 없이 집 앞에서 필요한 물건을 바로 사는 근거리 쇼핑족이 늘면서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편의점들은 단순 가맹점 수 경쟁에서 탈피하고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점포를 생활 플랫폼으로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 근거리 쇼핑의 장점을 살린 상품을 추가하며 신규 수익원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생필품, 먹거리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하던 편의점들이 주류, 화장품 등으로 판매 대상을 넓히고 있다. 퇴근길에 들르기 쉽고 24시간 운영하는 점포에서 언제나 구매할 수 있을 때 편의성이 극대화하는 상품을 골라 판매에 뛰어드는 추세다.
이마트24는 와인을 택했다. 편의점에서 와인을 사가는 일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와인 초보자를 위해 월별로 전문 바이어가 와인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이달의 와인'을 올해 1월 시작했다. 올 1~10월 이마트24가 이달의 와인으로 선정한 와인 판매량은 10만병 돌파했다. 전체 와인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6월에 선정된 와인 '라 크라사드 까베르네 쉬라'는 품귀 현상을 빚었을 정도다.
이마트24가 11월 '이달의 와인'으로 선정한 와인은 빼빼로데이에 어울리는 프리미엄 화이트 와인 ‘시즌스 비달 아이스와인(375ml)’과 유통업계 단독 판매 중인 ‘디아블로 인텐스 레드 블렌드(750ml)’의 2종이다. 이마트24 제공
이용자 호응이 높자 이마트24는 초심자뿐 아니라 애호가를 위한 '이달의 와인 프리미엄'도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이달은 빼빼로데이 기념일이 있어 빼빼로, 초콜릿 등 디저트와 잘 어울리는 프리미엄 화이트 와인 등을 1만~2만원대로 판매한다.
GS25는 편의점과 헬스앤뷰티(H&B) 장점을 살린 '뷰티 전용 매대'를 선보이기로 했다. H&B 스토어 랄라블라의 국내외 13개 협력사 우수 제품 60여종으로 구성된 매대를 수도권 지역에서 먼저 운영하고, 2022년까지 도입 매장을 2,500점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24시간 뷰티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전략이다.
GS25는 일상과 가장 가까운 소비 채널에서 화장품 판매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GS25 최근 화장품 카테고리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16년 14.7%, 2017년 19.1%, 2018년 15.4%, 2019년 16.9%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H&B 전문 매장에서 살 수 있는 브랜드를 추가해 종합 생활 쇼핑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GS25의 계획이다.
안병훈 GS리테일 생활서비스부문 상무는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과 소비 트렌드에 따라 고객 생활 편의를 높이고 차별화한 혜택을 주고자 뷰티 전용 매대를 설치한다"며 "이용 고객들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차별화 상품과 신규 사업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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