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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 vs 페르난데스, 막 오른 '타격 신'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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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 vs 페르난데스, 막 오른 '타격 신'의 전쟁

입력
2020.11.09 15:0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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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홈런왕이냐, 안타왕이냐. 2020시즌 KBO리그를 접수한 외국인 타자 '투톱'이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 만났다. 멜 로하스 주니어(30ㆍKT)와 호세 페르난데스(32ㆍ두산)가 9일부터 시작된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화력 대결을 벌인다.

KBO리그 4년차인 로하스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홈런(47개), 타점(135개), 득점(116개), 장타율(0.680)까지 타격 4관왕에 올랐다. 타율(0.349)와 출루율(0.417)도 3위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가 KBO리그 전체 1위인 7.93이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0순위로 거론되면서 벌써 해외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9일 "오릭스가 로하스 영입을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라면서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고, 마이너리그에서도 8년 동안 통산 46개의 홈런을 치며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KT에서 뛴 이후 기량이 급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일본프로야구의 다른 구단들도 로하스 영입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페르난데스의 정규시즌 성적도 대단하다. 지난해 197안타를 쳐 최다안타 부문 1위에 오른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200안타에 1개 모자란 199안타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밖에 타율 5위(0.340), 득점 5위(104개), 출루율 7위(0.404)에 홈런 21개로 장타력도 갖췄다.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1회말 이민호를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며 승리의 물꼬를 텄다.

단기전은 한 방 싸움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이강철 KT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이 이들에게 거는 기대는 정규시즌보다 크다.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가 8일 잠실구장에서 훈련하는 모습. 연합뉴스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가 8일 잠실구장에서 훈련하는 모습. 연합뉴스


KT가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기 때문에 큰 경기 경험 면에선 페르난데스가 낫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두산 유니폼을 처음 입고 치른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는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고개를 숙였지만 올해 LG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선 6타수 2안타에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앞장섰다. 올 시즌 KT와 상대 전적에서도 타율 0.333로 좋았다. 특히 2차전 선발이 유력한 KT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게 0.385(13타수 5안타)로 강했다. 반면 로하스는 두산전 16경기에서 타율 0.296으로 정규시즌 커리어엔 못 미쳤다.

플레이오프부터 중립경기로 열리는 고척스카이돔 성적은 로하스가 앞선다. 로하스는 올 시즌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8경기에서 타율 0.517(29타수 15안타) 4홈런 10타점 1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페르난데스도 타율 0.364(33타수 12안타) 2홈런 5타점 9득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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