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지난 9월에 이어 2개월 만에 다시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지난 5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비공개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은 최태원 회장이 주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모임이 지난 달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례식 이후 이뤄진 만큼, 참석자들은 고인을 추모하고 상주였던 이재용 부회장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4대 그룹 총수 모두가 빈소를 찾아 이 부회장을 포함한 유족을 위로하고 고인을 애도했다. 또 지난 달 회장직에 오른 정 회장에 대한 덕담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날 모임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배터리와 자동차, 전자 등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현재 정부·여당이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경제 3법'(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과 집단소송법 제정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수도 있다.
또 재계에서는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거론되는 최태원 회장이 관련 이야기를 꺼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본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인문가치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가 기업과 기업인에게 요구하는 새로운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상의 회장직 수락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4대 그룹 총수들의 비공개 회동이 정례화할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해 이 부회장이 주선한 ‘승지원 회동’을 시작으로 4대 그룹 총수들의 비공개 회동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 한국을 찾은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5대 그룹 총수의 회동을 직접 주선했다.
재계 관계자는 "젊은 총수들이 주기적으로 만나 경제계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국가 경제에도 바람직한 일"이라며 "이를 통해 대표 기업들의 사업 협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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