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원두커피 매출 비중 확대?
홈카페 개인화 추세...소확행 심리도 한몫?
라이프 스타일 따른 시간대별 커피 등장
'홈카페'가 진화하고 있다. 밖에서 사 마시던 커피를 집으로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나만의 맞춤형 커피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 때문에 사무실이 집안으로 들어오면서 홈카페에 개인화 추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8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롯데마트의 커피 상품군 매출을 집계한 결과 원두커피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의 1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두커피를 찾는 소비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원두커피는 원산지나 브랜드, 가공방식 등에 따라 맛과 향이 다양하다. 그만큼 제품 선호도에 개인의 취향이 많이 반영되게 마련이다. 롯데마트에서 전체 커피 상품군 중 원두커피의 매출 비중은 2018년 6.1%, 2019년 9.3%, 올해 1~10월 12.5%로 해마다 확대돼왔다.
홈카페가 확산하기 시작한 초반에는 주로 에스프레소 기계, 커피 로스터기나 여과기 등 카페와 비슷한 품질의 커피를 직접 만들기 위한 기기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졌다면, 이제는 개별 커피의 향이나 성분을 자신의 취향에 맞추는 방향으로 소비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각자 좋아하는 방식대로 커피를 즐기면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홈카페 문화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자 자체 브랜드(PB) 원두커피 제품들을 오는 14일 내놓는다. 우선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차이를 감안해 아침과 밤에 마시는 커피를 구분했다. 나른한 아침에 정신을 번쩍 깨워줄 수 있는 고카페인 PB 커피 제품은 카페인 함유량이 약 237㎎으로,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데스 커피’에서 착안해 개발됐다. 반면 함께 출시하는 저카페인 커피 제품은 카페인 함유량이 100㎎ 정도라 밤에도 마실 수 있고,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도 즐길 수 있다고 롯데마트 측은 설명했다.
이 외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마시기 좋은 헤이즐넛향 커피도 홈카페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선보인다. 특유의 향이 있는 헤이즐넛 커피는 원두커피 업계의 ‘스테디 셀러’로 불릴 만큼 소비자들 선호도가 높다.
황은비 롯데마트 식품PB개발팀 상품기획자(MD)는 “원두커피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시간대별로 즐길 수 있는 상품을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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