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허위사실 유포로 사자의 명예 훼손해"
‘애국가’ 안익태 작곡가의 유족이 안 작곡가의 친일ㆍ친나치 행적을 주장했던 김원웅(76) 광복회장을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안 작곡가의 조카 데이비드 안(한국 이름 안경용)씨는 8일 “김 회장이 제75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작곡가 안익태를 민족반역자로 매도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해 사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 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8월 15일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최근 광복회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의 친일ㆍ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받았다”며 “그 중에는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김 회장이 거론한 영상물에 대해 "독일 유학생이 2006년 독일 연방문서보관소에서 발견한 것으로, 안익태가 베를린 필하모니 대극장에서 지휘하는 영상물이지, 독일 정부가 안익태의 친일ㆍ친나치 자료로 규정해 전달한 자료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한 “김 회장이 ‘광복절 기념사는 개인 생각이 아니라 30차례 내부 검토를 거친 광복회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는데, 이 말이 사실이면 광복회에 대해서도 거액의 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몇몇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안익태가 일본의 베를린 첩보 담당을 맡는 등 여러 가지 친일 행적이 명료하다”거나 “안익태 애국가는 불가리아 민요와 군가의 표절이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유족 측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맞섰다. 이어 “앞으로도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어떤 행위든 좌시하지 않고 민형사상의 엄정한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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