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8일 한 목소리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와 한미동맹 강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여권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에 방점을 둔 반면, 야당은 ‘북한의 비핵화’를 강조했다. 대북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을 두고서 미묘한 온도 차를 보인 것이다.
민주당은 주로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시대에 한미동맹이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미국은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재가동되고 항구적 평화의 전기가 조속히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한미 간 공조 체제 속에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해 북미 대화의 노력이 재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북한 비핵화’를 강조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미양국의 지난 70년 동맹관계를 강조하며 “앞으로 한미는 양국 뿐 아니라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한반도 평화와 북핵문제를 놓고도 북한과의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분명한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에 기대하는 한반도 정책에 있어 온도차가 있는 여야지만 '바이든 채널' 확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한반도 TF(미일 지도부 교체에 따른 한반도 및 국제정세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 차원에서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당선인 측 인사를 만날 계획이다. 방미단에는 한반도TF 단장인 송영길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김한정ㆍ김병기ㆍ윤건영 의원 등이 포함된다. 국민의힘도 오는 12일 야당 주축으로 만들어진 국회 연구단체 ‘글로벌외교안보포럼’에서 미 대선 이후의 한미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진단하는 자리를 계기로 본격적인 채널 마련에 나선다. 포럼에는 바이든 당선인과 인연이 있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박진 의원, 조태용 의원 등이 참석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차원에서도 여야 대표단을 꾸려 오는 다음달 방미 계획을 타진 중이다. 외통위 소속 조태용 의원은 "여야가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북한 비핵화에 중점을 두고 초당적으로 함께 미국을 방문하는 건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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