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부통령이 된 아내와 함께 새 역사
호칭은 '세컨드 젠틀맨'으로... 역할에 주목
조 바이든-카멀라 해리스 콤비의 미국 대선 승리로 새 역사를 쓰게 된 이가 또 있다.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다. 현지 매체들은 호칭부터 생소한 '세컨드 젠틀맨'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엠호프는 서던캘리포니아대 굴드로스쿨 졸업 후 엔터테인먼트 산업 관련 다국적 로펌인 DLA파이퍼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해리스 당선인과는 2013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해리스 당선인은 평소 언론 인터뷰에서 엠호프가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 2명을 포함한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자주 언급해왔다. 두 자녀가 해리스를 '새엄마'(stepmom)라 아닌 '모말라'(Momala·어머니 역할을 하는 사람을 친근하게 이르는 말)라고 부르며 가깝게 지낸다고도 전했다.
엠호프는 2016년 아내가 처음 연방상원에 입성한 이후부터 조용하지만 강력한 지지자였다. 그림자 외조에 전념하던 그가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다. 한 시위자가 무대 위 아내에게 달려들자 몸을 던져 이를 막아낸 것. 그는 해리스 당선인이 러닝메이트로 확정된 이후엔 아예 휴직을 하고 본격적으로 선거를 도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해리스 당선인 부모의 출신국가를 언급하며 인종차별적 거짓말을 리트윗하자 직접 변호에 나서기도 했다.
전례 없는 세컨드 젠틀맨의 등장은 그 자체로 화제다. 물론 그 역할에 대한 궁금증도 점점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통적 '세컨드 레이디(부통령의 여성 배우자)'와는 다를 수 있어 기대되는 역할이 아직 불분명하다"고 했지만, CNN방송은 엠호프의 등장을 "변화하는 미국의 정치와 성 규범을 반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ABC방송은 "젊은 변호사로서 엠호프가 관심을 가졌던 '정의'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 활동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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