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펜실베이니아 역전 직후 연설 나서?
역사상 최대 득표 수 언급하며 '통합' 강조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현지시간) 밤 "우리는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밝혔으나 승리 선언은 보류했다. 이날 오전 대선 최대 격전지인 조지아·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역전한 바이든이 곧 승리 선언을 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대선 결과를 놓고 미국사회의 분열 양상이 뚜렷해 지면서 '통합'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이날 바이든 후보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면서 "아직 최종적 승리 선언은 없으나 숫자는 분명히 말하고 있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전 소식이 전해진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주를 언급하면서 두 지역에서 승리도 장담했다. 또 "애리조나와 네바다주에서고 이기고 있고, 특히 네바다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득표율 격차가) 두 배가 됐다"면서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넘어) 300명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까지 바이든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253명, 트럼프는 214명이다.
사상 최다를 기록한 총득표 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 전역에서 7,438만표 이상을 얻은 바이든은 당선 시 미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대통령이 된다. 또 공화당 성향의 애리조나·조지아주에서 승기를 잡은 데 대한 의미도 강조했다. 두 지역에서 바이든이 이길 경우 애리조나에서는 24년 만, 조지아에서는 28년 만에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표 중단 요구 저격 발언도 했다. 바이든은 "여러분의 투표는 모두 집계될 것"이라면서 "아무리 강력하게 개표 중단을 시도하더라도 막아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모든 투표가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트럼프 측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조지아·펜실베이니아·미시간주에서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종합하면 구체적 수치와 승리 요인을 설명하며 자신이 승리가 확실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는 끝내 승리 선언은 하지 않았다. 대선 후폭풍에 따른 분열이 선거 이후 미국사회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만큼 통합을 역설하기 위한 의도였다. 실제 그는 "정치 목표는 갈등을 조장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적이 아닌 미국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누구를 투표했든지 갈라서지 않고 함께 해나가야 할 때라는 얘기다.
가장 시급한 문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지목했다. 바이든 후보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전역에서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취임 첫날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을 당장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도 하루 12만8,00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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