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에 선심을 맞추며 실격패를 당하기도 하며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가 2020시즌을 세계 랭킹 1위로 마칠 예정이다. 한 해의 성적을 총괄적으로 평가하는 연말 세계 랭킹에서 통산 6번째로 1위에 오른 조코비치는 피트 샘프러스(49·미국·은퇴)가 보유한 최다 연말 세계 1위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됐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는 7일 "조코비치가 올해 연말 세계 랭킹 1위를 확보했다"며 "이는 샘프러스의 통산 6차례 연말 세계 1위와 타이기록"이라고 발표했다. 1987년 5월생인 조코비치는 또 역대 최고령 연말 세계 1위 기록(33세 7개월)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연말 세계 1위였던 라파엘 나달(34·스페인·2위)의 33세 6개월이었다.
테니스는 최근 1년간 성적을 토대로 랭킹을 정하는데, 연말 세계 랭킹은 한 해 동안 누가 가장 좋은 성적을 냈는지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17년 사이 연말 세계 1위는 조코비치와 나달, 로저 페더러(39·스위스·4위) 세 명이 16번을 돌아가며 차지했다. 유일한 예외는 2016년의 앤디 머리(33·영국)였다. 올해도 나달이 다음 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소피아 오픈에 출전할 경우 그 결과에 따라 조코비치와 나달 중 연말 세계 랭킹 1위가 정해질 예정이었으나, 나달이 대회 불참을 선언하며 남은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올해 연말까지 조코비치가 세계 1위를 유지하게 됐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2011~2012년, 2014~2015년, 2018년에 이어 올해까지 연말 세계 1위에 올라 통산 6번째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이는 샘프러스가 보유했던 최다 연말 세계 1위 기록과 동률이다. 샘프러스는 1993년부터 1998년까지 6년 연속 연말 세계 1위를 독식한 바 있다. 나달과 페더러, 지미 코너스(68·미국·은퇴)가 나란히 연말 세계 1위를 5번씩 차지해 그 뒤를 잇고 있다.
또 조코비치가 올 한 해 동안 수많은 일을 겪었기에 이 결과가 더욱 특별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과 2월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8월 웨스턴 앤 서던오픈, 9월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까지 총 네 차례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코로나19 확진, 감정을 주체 못해 선심 목에 공을 맞춰 실격패 당하는 등 입방아에도 여러 차례 오르내린 바 있다.
조코비치는 "샘프러스는 어릴 때부터 나의 우상이었다"며 "그의 기록과 동률을 이룬 것은 내 꿈이 이뤄진 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돼서 더 많은 성공, 더 많은 기록을 달성하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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