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류중일(57) 감독과 결별했다. LG는 전날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뒤 류 감독과의 3년 동행을 끝내고 새판짜기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LG 트윈스는 6일 “류중일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고 구단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LG에 따르면, 류 감독은 5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직후 구단에 면담을 요청, 차명석 단장에게 구단의 재계약 의사 여부와 관계없이 사의를 표명했다. 류 감독은 구단을 통해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아쉬운 경기 결과를 보여드려 죄송하다. 자리를 정리하고 떠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LG는 류 감독의 의견을 존중해 계약 만료에 따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을 2011∼14년까지 4년 연속 정규리그ㆍ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으로 이끈 류 감독은 야인 생활을 거쳐 2017년 10월 LG와 3년간 총액 21억원(계약금 6억·연봉 5억)이라는 당시 최고 대우로 계약했다. 1994년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LG는 류 감독과 함께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길 바랐다.
류 감독은 그러나 3년 재임 기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LG의 염원을 풀어주진 못했다. 부임 첫해인 2018년엔 8위에 그쳤고 2019년과 2020년엔 2년 연속 정규리그 4위로 가을 야구를 치렀으나 두 번 모두 준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지난해엔 키움에 1승 3패로, 올해엔 두산 베어스에 2패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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