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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코로나 피해 지역이 오히려 트럼프 지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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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코로나 피해 지역이 오히려 트럼프 지지, 왜?

입력
2020.11.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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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비율 높은 지역의 93%가 트럼프 투표

미국 유권자들이 3일 몬태나주 빌링스에서 2020년 대선 투표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빌링스=AP 연합뉴스

미국 유권자들이 3일 몬태나주 빌링스에서 2020년 대선 투표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빌링스=AP 연합뉴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심한 지역일수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비율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처 실패가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측됐던 만큼 의외의 결과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지역별 코로나19 확진자 비율과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간 연관성을 살폈다. 통신에 따르면 미 전역 3,000여개 카운티를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상위 376개 카운티의 93%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대신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몬태나주, 사우스다코타 및 노스다코타주, 네브래스카주, 캔자스주, 아이오와주, 위스콘신주의 농촌이 해당 지역이다. 특히 위스콘신은 이날 하루 신규 확진 환자 신기록을 세웠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일 12만1,054명으로 전날 10만2,831명보다 2만여명 더 증가하면서 전날에 이어 하루 만에 최고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언뜻 보면 이 통계는 이번 대선이 최악의 코로나19 대처 능력을 드러낸 트럼프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 될 거라는 예상과 다른 결과다. 하지만 인과관계를 살피면 왜 그런지를 알 수 있다. 코로나19 피해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굳게 지지했다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에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그 결과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AP의 분석이다. 통신은 "이들 지역은 트럼프 지지율이 높은 만큼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비율이 낮았다"고 전했다. 실제 매체의 설문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 대부분(83%)이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바이든 지지자 다수(82%)는 현재 코로나19가 통제 불능 상태라고 답했다.

AP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는 자유"라며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잘 다뤘다고 믿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피해를 봤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표심이 갈렸다는 것이다.

장채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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