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학교 전체 1,302개교 중 695개교(53.3%)
돌봄 교실 미운영 학교는 417개교(32%)
6일 오후 2시 30분쯤 경기지역의 한 초등학교 돌봄 교실. 아이들로 분주해야 할 2개의 돌봄 교실은 불이 모두 꺼져 있는 상태였다. 2명의 초등보육전담사 모두 이날 오전부터 여의도에서 열린 ‘온종일 돌봄법’ 철회 등을 요구하는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 파업에 동참해서다.
이날 파업으로 인해 이학교 1~2학년 학생들은 돌봄 수업 없이 4교시만 마치고 점심을 먹은 뒤 하교했다.
이 학교에서는 1학년 74명 중 23명, 2학년 91명 중 15명 등 모두 38명이 돌봄을 받아왔다.
학교 측은 파업에 대비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파업일인 6일 하루 돌봄 신청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신청자가 한 명도 없어 이날 돌봄 교실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 2일 ‘6일 하루 돌봄 교실은 운영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사전에 발송해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지역에서 이날 파업 참여자는 이 학교 초등보육전담사 2명을 비롯해 모두 1,478명(49.5%)으로 집계됐다. 경기지역 초등보육전담사는 모두 2,983명이다.
경기교육청에 따르면 파업 학교는 전체 1,302개교 중 695개교(53.3%)였으며, 돌봄 교실을 운영하지 않은 학교는 417개교(32%)다. 파업학교는 초등보육전담사 1명 이상이 파업에 참여한 학교 수다.
또 미파업 학교 수(607개교)와 돌봄교실 정상 운영 학교수(885개교)의 차이는 파업학교 가운데 초등보육전담사가 일부만 파업을 참여했거나, 관리자 등의 자발적으로 참여 해 돌봄 교실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한편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이날 오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정부와 정치권에서 추진하는 ‘온종일 돌봄법’을 철회하고, 시간제 비정규직인 초등보육전담사를 8시간 전일제 노동자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며 이날 하루 파업을 벌였다.
학비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온종일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법안은 환영하지만 돌봄을 지방자치단체 민간위탁 돌봄으로 전환할 우려가 큰 온종일 돌봄법은 졸속”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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