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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美 하원의원 향한 '망언'… "100% 한국인, 순종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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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美 하원의원 향한 '망언'… "100% 한국인, 순종 아냐"

입력
2020.11.06 14:22
수정
2020.11.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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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의회 첫 진출 한인 김창준 전 의원 인터뷰
해당 프로그램 "부적절 표현 사과"…영상 삭제도

미국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한 한국계 여성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후보가 3일(현지시간) 실시된 선거에서 당선됐다고 AP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사진은 미 워싱턴주에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스트리클런드(왼쪽) 당선인과 어머니. 연합뉴스

미국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한 한국계 여성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후보가 3일(현지시간) 실시된 선거에서 당선됐다고 AP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사진은 미 워싱턴주에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스트리클런드(왼쪽) 당선인과 어머니. 연합뉴스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한국계 여성으로서는 역사상 최초로 연방 의회에 입성한 메릴린 스트리클런드(58)와 재선을 확정 지은 앤디 김(38) 당선자를 두고 "100% 한국 사람, 저 같은 순종이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표현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김 전 의원은 '한인 최초 하원 입성 및 3선 의원'의 기록을 가진 한인 1세대다.

김 전 의원은 5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미국 대선과 함께 진행 중인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잇따라 낭보를 전한 한국계 후보들에 대한 인터뷰 중 "기분이야 좋지만 한국계라는 게 섭섭하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우선 스트리클런드 당선자를 향해 "한국 사람 같아 보이지 않고 남편이 흑인"이라며 "어머니가 한국 여자니 마땅히 한국계지만 100% 한국 사람 같지 않아 보인다"라고 했다.

연방 하원의 유일한 한국계 의원이던 김 의원은 "또 한 친구는 부인은 아랍계통이고 애들도 그렇다. 한국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다"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100% 한국 사람이면 더 좋겠는데. 순종, 저 같은 순종이면 좋겠는데"라고 덧붙였다.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5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한국계 하원의원 당선 관련 소감을 밝히고 있다. SBS 캡쳐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5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한국계 하원의원 당선 관련 소감을 밝히고 있다. SBS 캡쳐

이들은 1990년대 한인 출신으로 최초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김 전 의원에 이어 차례로 한국계 의원의 계보를 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의원의 발언은 서울 출생으로 한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정치에 입문한 자신에 비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비교적 옅을 수 있다는 취지로 보인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스트리클런드 당선자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미군이었던 아버지의 전보로 타코마에 정착했다. 워싱턴주 연방하원 제10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 사실상 당선된 그는 '순자'라는 한국 이름도 있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뉴저지주 제3선거구의 김 의원은 한국계 이민 2세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중동 전문가로 일했다.

한국계 앤디 김(38)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AP통신은 4일 오전 (현지시간) 현재 75% 개표 완료된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서 김 의원이 55.0%의 득표율로 공화당의 데이비드 릭터(43.9%)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를 확정했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

한국계 앤디 김(38)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AP통신은 4일 오전 (현지시간) 현재 75% 개표 완료된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서 김 의원이 55.0%의 득표율로 공화당의 데이비드 릭터(43.9%)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를 확정했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

김 전 의원은 두 당선자의 선전에 "마음이 뭉클하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계라지만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한국 사람이라는 말이 이상하지만 본인이 한국 사람이라고 하고, 한국 피를 가지면 한국 사람"이라고 했다. 스트리클런드 당선자를 초청, 한국을 다시 한번 소개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의도를 떠나 김 전 의원의 표현을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해당 프로그램 측에서도 다음날(6일) "김 전 의원이 적철치 못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미처 걸러내지 못하고 생방송 중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련 표현이나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관련 인터뷰 영상 역시 SBS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에서 삭제됐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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