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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슈퍼주니어의 '데뷔 15주년'이 갖는 특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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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슈퍼주니어의 '데뷔 15주년'이 갖는 특별함

입력
2020.11.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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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슈퍼주니어가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슈퍼주니어가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리가 15년을 버텼습니다. 살아남았네요. 이 악물고 버텼고 포기하지 않았더니 이런 날이 오긴 오네요."

슈퍼주니어 이특

그룹 슈퍼주니어가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이제 데뷔 연차로는 '아이돌의 조상' 격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홉 명의 멤버는 여전히, 아니 여느 때보다도 뜨겁게 활약 중이다. 이것이 바로 열다섯 번 째 생일을 맞이한 슈퍼주니어의 '특별함'이다.

지난 2005년 11월 6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Super Junior05(슈퍼주니어05)'라는 이름으로 가요계에 첫발을 디딘 슈퍼주니어는 이듬해인 2006년 멤버 규현이 합류하며 13인조로 팀을 재편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당시까지만 해도 국내 아이돌 그룹 시장에서 다 인원 그룹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던 가운데, 무려 13명의 멤버로 무장한 슈퍼주니어의 등장은 '센세이션'이자 블루오션 개척의 시작점이었다.

이후 슈퍼주니어는 다 인원이라는 팀의 특징을 활용한 '유닛' 활동으로 가요계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국내 아이돌 그룹 가운데 최초로 유닛 활동에 도전한 슈퍼주니어는 슈퍼주니어-K.R.Y 슈퍼주니어-T 슈퍼주니어-M 슈퍼주니어-Happy 슈퍼주니어-D&E 등 다양한 콘셉트를 앞세운 유닛을 론칭했다. 이같은 활동은 완전체 활동에서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멤버 개개인의 역량을 조명하는 계기가 됐고, 대중에게 팀과 더불어 각 멤버들을 각인시키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슈퍼주니어가 유닛 활동을 시도한 이후, 국내 가요계에서 유닛 활동은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은 완전체 활동 이후 일부 멤버들로 구성된 유닛 그룹을 론칭하고 그룹 색깔과는 또 다른 음악에 도전하며 이미지 환기를 꾀하고 있다. 그야말로 가요계의 '판도'를 바꾼 도전이었던 셈이다.

2009년 정규 3집 타이틀곡 '쏘리쏘리'가 국내외에서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한류돌'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걷기 시작한 슈퍼주니어는 이후 다양한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가요계에서의 입지를 굳혔다. 다 인원 그룹인 탓에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0여 년간 멤버들의 군 공백기를 거치기도 했지만, 슈퍼주니어의 활동에 이로 인한 위기는 없었다. 활동 중인 멤버들의 똑똑한 유닛 활용과 각자의 역량을 살린 개인 활동이 '슈퍼주니어'라는 그룹을 단단하게 지탱하는 뿌리가 된 것이다.

멤버들은 솔로 앨범 발매, 예능 활동, 연기,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활약을 펼치며 '따로 또 같이'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그 사이 틈틈이 슈퍼주니어라는 이름으로 뭉쳐 완전체 활동을 펼치며 완벽한 시너지로 자신들의 건재함과 변함없는 '클래스'를 입증하기도 했다.

슈퍼주니어만의 콘서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슈퍼쇼(SUPER SHOW)'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들은 '슈퍼쇼'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며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에는 멤버 신동과 은혁이 직접 '슈퍼쇼'의 총감독을 맡아 진두지휘에 나서며 활동 스펙트럼 확장에 대한 기대를 낳기도 했다.

지난 2015년 데뷔 10주년을 맞아 슈퍼주니어는 단독 레이블인 'Lable SJ(레이블 에스제이)'를 설립하고 보다 결속력 있는 새 둥지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서로를 향한 끈끈한 애정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멤버 전원의 재계약과 단독 레이블에서의 전폭적인 지지, 각자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개인 활동과 자신의 '정체성'인 그룹 활동의 병행은 결국 '15주년'을 맞이했음에도 여느 그룹보다 건재한 지금의 슈퍼주니어를 만들었다.

최근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데뷔 후 통상적인 전속계약 기간인 7년을 채운 뒤 각자의 길을 찾아 흩어지기를 택하고 있다. 7년을 채 채우지도 못한 채 각종 이유로 팀이 해체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데뷔 7년이 지난 팀에게는 '장수돌'이라는 별칭이 붙곤 한다.

이러한 상황 속 무려 15년 동안 '올 타임 톱 아이돌'의 자리를 지키며 지금의 가요 시장을 만들어 온 슈퍼주니어의 존재는 더욱 빛난다. 지금도 스스로를 '핫하다'라고 평가할 수 있는 남다른 자신감은 이들이 그동안 걸어온 오랜 길 위에서 탄생했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 슈퍼주니어가 또 다른 '15년'을 나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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